이재명 대통령은 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실리콘밸리를 무대로 활동 중인 벤처캐피털(VC) 업체들을 만나 “한국의 스타트업이 미국의 자본과 시장을 만나고 미국의 투자자와 혁신 기업이 대한민국의 기술, 제조, 인재, 생태계와 연결될 때 양국은 앞으로의 30년을 함께 만들어 갈 혁신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밋업(Meet up·간담회)’에서 “한국과 미국은 오랜 안보 동맹을 넘어 이제 기술 동맹, 혁신 동맹, 스타트업 동맹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상위 VC 6개사로 꼽히는 △앤드리슨 호로위츠 △제너럴 캐털리스트 △세콰이어 캐피털 △코슬라 벤처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 대표 등이 참석했다. VC는 성장 가능성이 큰 초기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사다. 대표적으로 2009년 설립된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운용자산(AUM) 규모가 1000억 달러(약 146조원)에 이른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고,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우선 “해외 창업 인재의 유입을 가로막는 비자 제도를 과감히 개선하고,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 투자기관을 연결하는 협력 기반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모태펀드, 국민성장펀드, 연기금과 민간 자본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유망 스타트업이 창업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유망 스타트업과 여러분의 글로벌 투자 역량이 만나면 투자자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얻을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투자자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가장 성공적인 혁신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스타트업 경쟁력과 관련해선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기술에만 있지 않다. 빠른 실행력과 세계적 수준의 제조 기반, 디지털 인프라, 우수한 인재,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국민의 저력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며 “세계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문화적 경쟁력까지 갖춘 대한민국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대체하기 어려운 혁신의 거점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 스타트업 간 협력 강화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벤처투자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한국은 뛰어난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 및 역동적인 창업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며 “두 나라의 강점이 결합한다면 우리는 다음 세대의 삼성과 현대, SK, 네이버, 그리고 세계를 선도할 혁신 기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세계 혁신과 벤처투자의 심장부인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의 미래를 논의해 매우 뜻깊다.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VC 업체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을 진행했다. 국민연금의 장기 투자자금과 실리콘밸리 VC의 기업 발굴·투자 역량을 연계해 양국 벤처투자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