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노동조합이 힘을 합친다.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DIP) 조달을 바탕으로 영업 정상화에 매진할 방침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16일 이사회를 열어 2000억원의 DIP 금융을 추진하고, 향후 회생계획 인가 절차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전날 메리츠금융이 2000억원 전액에 대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개인 보증이 이뤄질 경우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김 회장도 이를 수락한 것이 합의의 발판이 됐다.
아울러 마트산업노동조합과 일반노동조합은 37개 점포 폐점 과정에서 회사의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확보되는 재원을 상품 매입 등 영업 정상화에 활용할 방침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오는 20일까지 2000억원을 조달해 항고하면 회생 연장을 검토할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 이러한 협의 내용을 반영한 즉시항고를 제기할 예정이다. 이후 회생법원의 허가와 DIP 실행에 필요한 절차, 주요 채권자들의 회생계획 동의 등이 마무리되면 DIP가 집행된다. 법원이 즉시항고를 받아들이면 추가로 2개월이 연장돼 회생 절차는 오는 9월 4일에 종료된다.
특히 지난 13일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간 전국 홈플러스 대형마트는 회생절차 연장이 결정되면 협력업체들과의 협의를 거쳐 영업 재개 일정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후 구조혁신 작업을 마무리하고 잔존 사업부문(본사·대형마트·온라인)의 매각을 추진해 회생절차를 성공적으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합의는 회생절차를 이어가기 위한 핵심 이해관계자 간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주요 채권자들의 회생계획 동의가 이어질 경우 회생계획 인가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