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취업준비생 A씨(28)는 대학 졸업 후 1년 넘게 취업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아직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서류전형에서 탈락하거나 면접 기회를 얻더라도 경력직 채용이 많아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A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배달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지만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면서 “계속 이렇게 지내는건 아닌지 걱정되고 막막하다”고 말했다.
6월 취업자 수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고용률은 석 달 연속 하락하고 청년층 고용 부진도 이어지면서 고용시장 회복세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이 일부 완화되며 제조업 고용 감소 폭은 줄었지만 건설업과 내수 업종 부진이 지속되면서 고용지표 전반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5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올해 들어 1월부터 3월까지 10만~2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4월 증가 폭이 7만4000명으로 둔화했고, 5월에는 4만명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후 6월 다시 증가세를 회복했지만 증가 규모는 크지 않은 수준에 머물렀다.
고용률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률은 지난 4월 이후 석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이 계속됐다. 제조업 취업자는 9만7000명 감소하며 2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감소 폭은 5월 14만명 감소보다 다소 축소됐다.
국가데이터처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업무협약 체결 이후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외 여건이 완전히 안정된 것은 아닌 만큼 향후 국제 정세 변화가 국내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건설업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건설업 취업자는 6만7000명 감소하며 2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 폭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부진, 건설 투자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관련 일자리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내수 경기와 밀접한 도소매업도 부진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4만4000명 감소하며 넉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소비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자영업과 유통업계의 고용 여건도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고용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청년층 부진이다. 15세에서 29세 사이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7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3.9%로 1년 전보다 1.7%포인트 하락하며 2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청년층 실업률도 악화됐다. 지난달 청년층 실업률은 7.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기업들의 신규 채용 축소와 경기 불확실성 확대가 청년층 노동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40대 취업자도 1만9000명 감소하며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생산연령층의 고용 기반이 약화되는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업자는 83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2.8%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