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산업 지형도(중)]늘어난 집콕족…'온라인 쇼핑' 열기 계속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재택근무 늘며 '집밥문화' 확산
가정식 대체식품∙밀키트 폭발적 성장…배달앱도 호황 누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 CU역삼점에서 배달업체 근무자가 상품을 수령해 배달하고 있다. CU는 지난 1일부터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개시 했다. 뉴시스

 

[전경우·한준호·유은정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인의 ‘소비’에 대한 습관을 한 순간에 바꿔놨다. 온라인 중심의 판매가 대세가 되며 산업계 전반의 마케팅, 영업 전략이 근본부터 달라졌다. 배송에 최적화된 상품을 개발하고 온라인 채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것이 가장 중요해졌다. 

 

▲“써보니 편하네”…50대까지 온라인 쇼핑∙배달앱 사용  

 

 코로나19 장기화로 유통업계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공산품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각각 성장해온 온라인 쇼핑, 배달앱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성큼 우리 일상에 들어왔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과 배달앱에 익숙하지 않았던 세대까지 온라인 장보기를 경험하게 된 덕분이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온라인 카드 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34.3% 증가한 9조 462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오프라인 카드 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제로 G마켓에서 50대 이상 고객의 식품 부문 판매량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월 7%, 2월 79%, 3월 48%를 나타냈다. 생필품에선 각각 28%, 78%, 34%를 기록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이마트의 SSG닷컴,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이 앞당겨졌다. 동시에 CJ대한통운 등 택배업체도 업무량 증가로 덩달아 바빠졌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장보기라는 활동은 소득에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소비”라며 “장보기는 다른 이커머스 업태 대비 플랫폼 내에서 고객을 계속 묶어놓는 락인(Lock-in) 효과가 강하게 나타날 수 있고 향후 전 세대에 걸쳐 온라인 장보기가 일반적 소비 패턴으로 굳혀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명 맛집, 호텔 메뉴도 온라인 배송...HMR, 밀키트 전성시대

 

 재택근무 증가로 ‘집밥’ 수요가 늘어 밀키트와 HMR(가정대체식)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다. 매출이 급락한 유명 맛집들은 너도 나도 밀키트를 내놓기 시작했다. 기존 포장 판매를 하지 않던 식당들도 배달 전쟁에 뛰어들었다. 

 

  서울 광화문 ‘홀드미커피’와 전주 한옥마을 ‘안아줘’를 운영하는 김용준 대표는 오후마다 음료 배송 서비스를 직접 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문량이 급격히 늘었는데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홍보의 덕을 봤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우 전문점 ‘우가’는 차돌박이 초밥, 불고기 등 밀키트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 판매를 저울질 하고 있다. ‘액티브에이징’으로 약 60일간 숙성한 스테이크, 506시간 숙성한 삼겹살, 스페인 이베리코 목살 등을 특수 제작한 용기에 담았다. 

 

 허세병 '우가' 대표는 "밀키트는 가격 결정과 퀄리티 컨트롤이 가장 어렵다"며 "다양한 유통 채널을 고민하고 있으며, 매장 판매와 소셜미디어를 통한 주문 배송 등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카페 뎀셀브즈는 간편함을 강조한 커피백 세트 상품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효자템’이 됐다. 사람이 모이는 카페 대신 집이나 사무실에서 커피 수요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 성수동에서 ‘윤경양식당’ 등 매장 4개를 운영하는 이남곤 33table 대표는 지난 2월부터 구글폼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송이 길어져도 맛이 변하지 않는 메뉴, 집에서 만들어 먹기 힘들지만 반제품을 이용하면 쉽게 즐길 수 있는 후토마키, 가츠산도, 함박스테이크, 비프스튜, 소고기카레, 타코 등을 판매 중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장이 어렵긴 하지만 밀키트, HMR 확장을 빠르게 테스트 할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 어떤 메뉴를 하던지 밀키트, HMR로의 확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업체에서도 밀키트 열풍이 뜨겁다. 태국식 쌀국수로 유명한 소이 연남은 그릇과 식기까지 똑같은 밀키트를 선보여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홍대 미로식당의 떡볶이도 소셜미디어에서 ‘인싸템’으로 등극했다. 

 

 문턱 높던 호텔 레스토랑도 시대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드라이브 스루 메뉴 픽업 서비스를 도입했고, 조선호텔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도시락 메뉴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워커힐과 글래드 호텔은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한 HMR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남곤 대표가 배송 서비스를 통해 판매중인 33table 소속 업장 메뉴 모습. 33table 제공

 

▲자동차 온라인 구매 시대 활짝...‘랜선 신차발표회’도 호평

 

 코로나19 여파에 자동차 업계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는 공장 폐쇄, 영업 중단 등의 여파로 판매가 뚝 끊긴 상태라 수출은 비상이다. 그나마 내수 판매와 생산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결국 판매와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소비자 대상 비대면 마케팅, 공장 및 영업장 방역 등의 요건이 필수적이다. 

 

 특히 자동차 온라인 구매나 VR(가상현실) 등의 기술을 활용한 소비자 체험 활동, 비대면 시승 또는 정비 등의 영역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신차 발표회를 온라인 형태로 진행 중이다. 특히 기아차 쏘렌토는 최근 온라인 토크쇼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로 공개해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와 함께 신차의 차별화된 강점을 집중적으로 소개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차량 정비가 필요함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서비스점 방문이 어려운 소비자를 위해 전 차종을 대상(단, 마스터 및 사고 수리 차량 제외)으로 ‘스페셜 픽업 & 딜리버리 서비스’를 3월에 이어 4월에도 실시 중이다. 또한 2016년부터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도입한 비대면 온라인 청약 시스템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밖에 쌍용차는 코란도와 티볼리에 커넥티드 기술을 탑재한 리스펙(RE:SPEC) 차종 출시에 맞춰 소셜커머스인 11번가와 협력해 비대면 구매를 지원하고 있다. kwjun@segye.com

.예능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하면서 신차의 특장점도 알기 쉽게 전달한 4세대 쏘렌토 온라인 런칭 토크쇼 ‘쏘렌토 톡톡’의 촬영 현장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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