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자국기업 차별 외국공무원 입국금지 추진…“쿠팡 규제가 대표적”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쿠팡 로고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쿠팡 로고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미국 공화당 의원 발의로 미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규제하는 외국 정부 공무원의 입국을 제한하는 법안이 미 연방 하원에 제출되면서 쿠팡을 둘러싼 한미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마이클 바움가트너(공화·워싱턴) 하원의원은 28일 미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규제한 외국 정부의 공무원을 겨냥해 이민법을 개정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조사하거나 과징금 또는 세금을 부과하는 등 규제를 주도한 외국 공무원을 미국 입국 금지와 추방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 이 법안의 골자다.

 

 바움가트너 의원은 법안 발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쿠팡 규제를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했다. 그는 “한국 당국이 미국계 기업인 쿠팡을 상대로 수십 차례 조사를 벌이고 수천 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한 데 이어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주장했다. 바움가트너 의원은 쿠팡 문제와 관련해 공화당 내에서 한국 정부에 대한 문제 제기를 주도하는 인물이다. 

 

 이번 법안 발의는 쿠팡이 미국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최근 미국 상원이 공개한 자료에는 쿠팡이 지난 2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인사의 회사를 통해 백악관과 연방 하원 등에 로비한 것으로 기재됐다. 미 상원이 로비공개법에 따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은 2분기에 로비회사 밸러드 파트너스에 25만 달러(3억7000만원)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비 대상은 백악관과 연방 하원, 미 무역대표부(USTR)였다.

 

 이와 관련해 쿠팡은 “미국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로비 활동은 미국 헌법에 보장된 합법적인 활동이며 미국 사회에서 책임감 있는 시민의 권리”라며 “주요 다국적 기업이 미국에서 합법적인 로비 활동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쿠팡이 유일무이하게 로비 활동을 하는 것처럼 잘못 묘사되고 있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쿠팡의 로비 규모는 한국 주요 대기업 그룹사와 비교해 작은 수준”이라며 “쿠팡의 로비활동은 글로벌 수출과 무역 투자 진흥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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