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무력 공방이 다시 격화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도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쟁의 화염이 다시 거세지면서 국제 유가와 밀 가격도 들썩이고 있는데, 에너지·식품 가격의 상승은 세계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전쟁 발발 이후 약 4개월 만에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다시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돌아갔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계기로 양국이 대규모 공습과 보복을 주고받으면서 중동 지역에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최근 미군의 대이란 공세는 호르무즈 해협 부근의 이란 남부, 남서부 해안에서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과 내륙 지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란도 주변 걸프 국가들의 미군 시설 등을 겨냥한 즉각적인 군사 보복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이란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과 함께 주요 에너지 수송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위협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키이우 등 후방 도심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잇따라 타격하자 보복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란전쟁 여파로 올해 3월 이후 사실상 중단된 종전 협상 논의도 재개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쟁발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시 높아지는 양상이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 격화는 즉시 국제유가 불안에 불을 당겼다.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를 선언하자 국제유가는 10%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전날인 12일에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80.54달러로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와 아조우해 일대에서 서로 해상 운송망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곡물 가격도 출렁대고 있다.
흑해와 아조우해는 각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주요 곡물 수출 통로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량의 약 6%, 옥수수 수출량의 약 11%를 차지하는 주요 곡물 생산국이다.
흑해와 아조우해에서 긴장이 고조되면서 15일 시카고 밀 선물 가격은 3.1% 상승해 2024년 5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