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 4구역 월척‘ 삼성물산, 도시정비사업 왕좌 노린다

삼성물산 한남4구역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제안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한남4구역이라는 ‘대어’를 낚은 건설업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여세를 몰아 올해 도시정비사업 왕좌를 노린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교회에서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날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1153명 가운데 1026명이 참여했다. 삼성물산은 이 중 675표를 얻어 335표를 획득한 현대건설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총 51개 동, 2331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가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남뉴타운 재개발사업 중에서도 위치와 일반분양 물량 등을 고려할 때 사업성이 가장 우수한 ‘알짜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한강뷰가 펼쳐진 한남4구역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게스트 하우스 ‘글로우 스테이’.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은 보기 드문 파격 조건을 내걸며 표심을 얻었다. 한남4구역에  ▲분양수입 1583억원, 명확한 고정금리(CD+0.78%)를 적용한 전체 사업비 직접 조달과 HUG 보증 수수료 절감 등 ▲금융비용 1185억원 절감, 착공 전 물가 변동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 자체 부담 ▲세부 공사항목 120억원의 우위 조건을 통해 약 2900억원의 혜택 제공 등을 약속했다. 또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이라는 단지명과 함께 조합원 모두가 한강 조망을 확보하는 설계안을 제시한 것도 표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와 함께 최근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1년 9117억원, 2022년 1조8686억원, 2023년 2조951억원으로 수주 규모를 늘려왔다. 지난해엔 전년보다 74% 많은 3조6398억원을 수주해 현대건설(6조612억원), 포스코이앤씨(4조7191억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올해는 도시정비사업 1위에 도전한다. 한남 4구역은 앞으로 이어질 주요 단지 수주전의 전초전으로 여겨져 왔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수주를 발판으로 서울 재개발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3구역 등 서울 주요 랜드마크 단지 수주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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