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3분기 순익 5.8조 육박…연간 ‘18조 클럽’ 신기록 눈앞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본사 전경. 각사 제공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본사 전경. 각사 제공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3분기에도 탄탄한 이익 체력을 입증하며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5조77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대출자산 증가와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이익 등이 실적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만 약 16조4810억원에 달해, 4대 금융의 연간 합산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8조원(추정치 18조13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 확실시된다.

 

금융그룹별로는 KB금융이 3분기 1조8719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전년 동기보다 13.1% 증가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1조6573억원으로 14.1%, 하나금융은 1조2471억원으로 9.8% 각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은 1조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염가매수차익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호실적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도 가계 및 기업 대출 자산이 꾸준히 성장해 이자이익 기반을 탄탄히 다진 영향이 컸다. 조달비용 상승과 예대금리차 축소로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 대비 0.02~0.03%포인트가량 하락했으나, 대출 총량의 견실한 증가세가 마진 하락 폭을 상쇄했다. 여기에 환율 안정에 따른 외화환산이익과 증권·보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고른 포트폴리오 기여가 실적을 든든하게 받쳤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안정적인 범위에서 통제한 점 역시 이익 극대화에 기여했다.

 

다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긴장감이 감돈다. 최근 금융권을 강타한 전산 침해 및 고객 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내부통제와 정보보안 시스템에 대한 금융당국과 여론의 압박이 최고조에 달해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인공지능(AI) 해킹 실체 규명과 '제로 트러스트' 보안 원칙을 바탕으로 고강도 점검을 예고한 데다,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총량 규제 압박과 연말 주요 시중은행장 임기 만료에 따른 인사 검증 국면까지 맞물려 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보안 인프라 투자와 내부통제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중대한 분수령을 맞고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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