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자동차 생산 6년 6개월 만 최대폭 줄어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8월 국내 생산, 소비, 투자가 자동차 산업 부진의 영향으로 일제히 감소했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2026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2020년=100)는 118.7로, 전월보 1.3% 줄며 7월(-0.1%)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감소 폭은 지난해 10월(-2.2%) 이후 가장 크다. 산업생산은 중동전쟁 여파로  지난 4월(-0.5%)과 5월(-0.4%) 감소했다가 6월(2.6%)에는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7월(-0.1%)과 8월(-1.3%)에는 다시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종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생산은 2020년 2월(-28.9%)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8월 휴가철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일부 업체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의 여파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자동차의 경우 7~8월에 분산되던 하계휴가가 8월에 집중되면서 조업일수가 전월보다 약 5일 감소했고, 생산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상품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8% 줄며 7월(-2.6%)에 이어 두 달째 감소했다. 승용차·가전제품 등 내구재(-4.5%)와 음식료품·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6%) 판매가 줄었고, 의복 등 준내구재(0.4%) 판매는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 감소로 승용차 소비(-13.6%)는 2024년 1월(-14.6%)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가전제품(-6.2%)은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었다.

 

국가데이터처는 “가전제품의 경우 6∼7월 초 온누리 상품권 환급행사로 선수요가 반영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기계류 등 투자 증가에 힘입어 6월(6.2%), 7월(8.0%) 두 달 연속 증가했다가 지난달 들어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달에도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1.6%)에서는 투자가 늘었지만, 7월 크게 증가했던 선박 및 항공기 투자의 기저효과로 운송장비(-32.8%)에서 감소한 영향이 컸다.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1.9% 늘었다. 토목(-3.9%)에서는 공사실적이 줄었지만, 건축(4.5%) 실적이 늘었다.

 

투자 선행지표 성격인 국내기계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42.2% 증가했고,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10.6%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p 상승했다.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다 열 달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7월 말 국내 주가 급락도 경기 선행지표에 영향을 미쳤다. 국가데이터 관계자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이동 평균을 이용하기 때문에 (7월) 코스피 주가지수 하락이 (경기선행지수) 하락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며 "건설수주액이 상반기 큰 폭으로 증가했다가 최근 들어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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