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협 잠정합의…성과금 400%+1270만원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빌딩 사기 모습. 뉴시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빌딩 사기 모습. 뉴시스

 

10년 만의 전면파업까지 치달았던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금 400%+1270만원 지급에 합의하면서 장기화하던 노사 갈등도 고비를 넘겼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부터 울산공장에서 1박2일간 마라톤 교섭을 벌인 끝에 이날 오전 1시30분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오는 31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올해 임금교섭은 최종 마무리된다.

 

잠정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10만원 인상이 담겼다. 성과금은 400%에 현금 127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차 주식 15주와 50만원 상당 포인트도 지급한다. 하기휴가비는 기존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린다.

 

노조가 당초 요구했던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에는 미치지 못한다. 상여금과 고정급 인상은 내년 단체교섭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막판 쟁점이었던 신규 채용과 정년연장에서도 접점을 찾았다. 현대차는 2027~2028년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정년연장은 향후 관련 법률이 개정될 경우 임금피크제 확대 없이 시행하는 방향으로 합의했다. 손해배상·가압류 10건도 모두 해지하기로 했다.

 

이번 잠정합의는 10년 만의 전면파업 이후 나흘 만에 이뤄졌다. 노조는 지난 7월부터 부분파업과 특근 거부를 이어갔고 지난 21일에는 8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올해 교섭 과정에서 누적 파업시간은 60시간에 달했다.

 

미래 기술 도입에 대한 노사 협력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이 생산 현장에 도입되는 과정에서 고용과 작업환경에 미칠 영향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자동차 생산체제가 AI와 로봇,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미래 생산방식이 임금·복지와 함께 노사 협상의 핵심 의제로 부상한 것이다.

 

노사가 잠정합의에 성공하면서 현대차는 생산 차질 장기화 부담에서도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노조는 25일 조합원에게 잠정합의안 내용을 설명한 뒤 오는 31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과반이 찬성하면 111일간 이어진 올해 임금교섭이 최종 마무리된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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