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를 비롯해 일본과 유럽 등 글로벌 금리가 일제히 동반 상승하면서 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애써 되감은 낙폭을 되물림할 상황. 현시점 전문가들이 전하는 대응 전략은 무엇일까.
2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날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가 5.80% 급락한 6471.17에 장을 마쳤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 약세에 영향받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82%와 9.75%씩 폭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장중 한때 5.337%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에 국제 유가마저 뛰면서 장기 금리에 추가 상승 압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같은 장기금리 상승이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을 높여 AI 성장주를 중심으로 조정 압력을 가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금리 레벨 자체가 현 수준에서 쉽게 낮아지긴 어렵다고 전망한다.
다만, 이번 증시 조정은 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보다는 장기금리 상승 등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AI 투자 확대 과정에서 늘어난 자금조달 수요가 채권시장과 기업의 자본비용에 영향을 미치면서 금리 변수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연 4.8~5.0% 수준에 진입할 경우, 채권 대비 주식의 상대적 매력과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단기적으론 그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당 금리 수준을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매도 신호로 해석할 필요는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에 대해선 금리와 펀더멘털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 “금리 상승에도 업황과 이익 전망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단기 가격조정은 중장기 관점에서 비중 확대를 고려할 수 있는 구간”으로 해석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번 조정은 기업 펀더멘털의 훼손보다는 최근 단기 반등에 따른 되돌림 성격이 강하다”며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견조하고 지난 6월부터 이어진 변동성 국면 이후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향후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는지 확인하면서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