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한국을 위한 깜짝 선물을 예고했다.
황 CEO는 5일 오후 1시 30분쯤 전용기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재킷에 흰 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황 CEO는 취재진과 8분간 질의응답을 가졌다.
그는 ‘지난해 방한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한국을 위한 선물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을 위해 아주 많은 비즈니스를 가져왔다”고 답했다.
깜짝 선물을 언제 공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깜짝 선물이 아니지 않으냐”고 웃었다.
이번 방한 배경에 대해서는 “한국의 모든 파트너와 고객사들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우리는 아주 중요한 일들을 많이 하고 있고, 인공지능(AI) 구축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아주 큰 성과를 거뒀고 한국 시장도 매우 잘 가고 있다”며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훨씬 더 규모가 커질 것이고, 내년은 아주 큰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저녁 ‘한국식 바비큐(삼겹살)’를 먹을 예정이냐는 질문에 “한국식 바비큐를 정말 좋아한다”며 “치킨도 아주 좋아하고 삼계탕도 최고다. 전부 다 맛있다”고 답했다.
방한 목적으로는 “주로 공급망을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레이스 블랙웰 시스템은 순조롭게 운영 중이고, 베라 루빈은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HBM4 공급사 품질 테스트 여부와 관련해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3사 모두 인증이 완료됐고 현재 양산 중”이라며 “3사 모두 베라 루빈 공급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한국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CEO는 “이미 한국 R&D 센터 채용을 시작했다”며 “한국은 AI와 로봇공학 전문성이 뛰어나고 세계적인 제조 허브인 만큼 R&D 투자에 최적의 장소”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인력이 갖춰지는 대로 부지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차세대 투자 유망 분야로는 로보틱스(로봇공학)를 꼽았다.
황 CEO는 “한국이 탁월한 제조업과 메카트로닉스(기계공학), AI를 모두 갖추고 있는데, 이 모든 기술의 융합이 바로 완벽한 로봇공학”이라며 “로봇 산업을 지원할 거대한 로컬 생태계도 갖춰져 있어 한국이 AI에 투자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이자 위대한 미래”라고 말했다.
황 CEO는 이날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시내 T1 베이스 캠프를 찾아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를 만날 예정이다.
이후 저녁에 홍대입구 일대의 삼겹살 음식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삼소 회동’을 갖는다.
6일에는 두산베어스 잠실 홈경기 시구와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 녹화가 예정돼 있다. 7일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만나 게임·AI 분야 협력을 논의한다.
방한 마지막 날로 예상되는 8일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 주요 AI∙로봇 스타트업 경영진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는다. 같은 날 서울대 AI연구원과 로보틱스 연구소, LG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 사옥을 차례로 찾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