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가상자산 시장에서 통용되던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보험료 납부와 자금 정산 영역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글로벌 보험업계가 스테이블코인의 실무 도입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관련 인프라 구축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2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보험중개사 에이온(Aon)은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보험계약 정산 방식의 시험 적용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가 보험료 납부 및 정산의 속도·투명성·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지 확인했다.
에이온은 지난 3월 글로벌 보험중개사 가운데 처음으로 디지털자산 금융 인프라 기업인 코인베이스(Coinbase)와 팍소스(Paxos)가 가입한 보험계약의 보험료에 대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산 방식의 개념검증 진행에 나섰다. 개념검증은 스테이블코인 기반 보험료 정산 방식을 실제 거래에 제한적으로 적용해 해당 방식이 보험 서비스 내에서 작동할 수 있는지를 시험한 절차다.
현재 국제 보험거래에서는 보험계약자, 보험회사, 보험중개사 등 여러 주체 사이에서 자금이 순차적으로 이동해 은행의 영업시간, 중개은행 경유, 국가별 규제 차이 등에 따라 정산 지연과 운영상의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 경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블록체인을 통해 실시간 정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거래 기록이 남아 자금 흐름을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다.
이번 거래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유통되는 USDC와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유통되는 PYUSD를 활용해 이뤄졌으며 복수의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망, 거래상대방에 걸친 운용 가능성을 시험했다. 에이온과 참여사들은 이번 실험을 통해 보험료 정산의 속도, 투명성, 유연성, 그리고 위험 이전과 자금 이동의 정합성을 확인했다.
특히 특정 보험상품을 디지털자산으로 재구성한 것이 아니라, 보험료 납부와 자금 정산 구간에 블록체인 기반 달러 연동 결제를 적용한 사례로써 이번 실험은 디지털자산 관련 자문·보험 역량을 자사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해 고객의 보험료 납부와 정산 선택지를 넓히려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강윤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에이온과 참여사들은 이번 실험을 통해 보험료 정산의 속도, 투명성, 유연성, 그리고 위험 이전과 자금 이동의 정합성을 확인했다”며 “이번 실험은 보험료를 규제준수형(Regulated) 스테이블코인으로 기존보다 더 빠르고 투명하게 정산할 수 있는지와 이러한 방식을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