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가 가격”…포스코·SK도 뛰어든 ‘아파트 하이엔드’ 전쟁

포스코건설·SK에코플랜트 '오티에르'·'드파인' 출시
고급 자재 사용·고객친화적 설계…사업성 높은 도시정비사업장 수주 정조준

포스코건설과 SK에코플랜트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오티에르(좌)와 드파인(우). 포스코건설·SK에코플랜트 제공

[세계비즈=송정은 기자] 포스코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최근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와 ‘드파인(DEFINE)’을 각각 출시했다. 양 사가 하이엔드 브랜드를 출시한 배경은 단일 브랜드 전략만으로는 수도권의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양 사는 향후 새로운 하이엔드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각종 도시정비 사업장 입찰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론칭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오티에르는 프랑스어로 ‘높은, 귀한, 고급’을 의미하는 ‘HAUTE’와 ‘땅, 영역, 대지’를 의미하는 ‘TERRE’가 결합된 단어로 고귀한 사람들이 사는 특별한 곳이라는 의미”라며 “철저한 고객 중심의 맞춤형 설계와 특별한 주거 경험을 제공하고, 특히 공간배치와 디자인 면에서 타 아파트와 다른 차별성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공개를 위해 지난 2019년 초반부터 사내 외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해왔다. 여기에 지난 4월 서울 동남권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노량진3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대표 브랜드인 ‘더샵(THE SHARP)’ 이름이 빠진 ‘포스코 더 하이스트’라는 새로운 단지명을 제안하며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 가능성에 불을 지핀 바 있다. 당시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 론칭에 대해 다각도로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건설의 오티에르는 벌써부터 서울 강남권 도시정비사업장에 입찰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1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낸 서울 서초추 방배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에서 오티에르를 앞세워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와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시공능력평가 종합 9위로 올라선 SK에코플랜트도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을 지난 11일 공식 출시했다. SK에코플랜트가 새 아파트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지난 2000년 ‘SK뷰(SK VIEW)’를 출시한 이후 22년 만이다 .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드파인은 시대에 부합하는 최고의 가치로 새로운 주거기준을 정의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드파인 분양 시 고객은 다양한 구조의 평면 중 하나를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입주 이후에도 주방과 욕실을 포함한 모든 실내 구조를 변경할 수 있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는 앞서 수주한 부산 광안2구역 재개발, 서울 노량진2∙7구역 재개발, 서울 광장동 삼성1차아파트 재건축 사업 등에 드파인 브랜드를 우선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로써 ‘톱(TOP) 10’ 건설사 중 포스코건설과 SK에코플랜트를 포함해 현대건설(디에이치), DL이앤씨(아크로), 대우건설(푸르지오 써밋), 롯데건설(르엘) 등 총 6개 사가 별도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를 소유하게 됐다. 단일 브랜드 전략을 고수하는 건설사는 삼성물산(래미안), GS건설(자이), HDC현대산업개발(아이파크) 등 3개 사다. 이중 GS건설은 하반기에 자이 브랜드 리뉴얼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이나 한강변 등 사업성이 높은 도시정비사업장의 원활한 수주를 위해 고급스로운 자재 사용 및 단지 디자인, 고객 친화적 설계와 최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고급 브랜드 소유 여부가 중요해졌다”며 ”다만, 건설사 입장에서는 선별적 수주 전략을 취해 꼭 필요한 사업장에만 고급 브랜드를 적용하는 등 브랜드 출시 이후 사후 관리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곳에 살고 싶은 심리적인 욕구가 심화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희소성을 지닌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는 만큼 점점 더 많은 프리미엄·하이엔드 브랜드 론칭이 연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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