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악재에 ‘배당株 펀드’로 쏠리는 눈

급락 장세 속에서 안정성을 추구하는 ‘배당주펀드’와 ‘미국 리츠ETF’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 장세를 이어가자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배당주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간(9월 30일 기준) 배당주펀드에만 4617억원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투자 비중을 보면 배당성장주 60~70%, 고배당주 20~30% 수준이다. 10~20%는 배당의 잠재력이 있는 주식을 담는다. 9월 30일 기준 설정액은 599억원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은 19.9%다. 수익률 상위 5개 상품은 모두 고배당 펀드였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KB북미생산유전고배당특별자산투자신탁(인프라-재간접형) A-E클래스로 해당 기간 30.3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TIGER코스피고배당(20.16%), 키움KOSEF고배당(19.83%), NH-AmundiHANARO고배당(17.60%), 우리중소형고배당(13.94%) 등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온데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중국의 헝다그룹 리스크 등 영항에 주식 투자는 줄어들고 배당주펀드로 투자심리가 몰리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시기에 배당주 투자가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배당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과 함께,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률 시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의 투자 심리가 악화돼 거래대금은 줄어들고 있다. 올 3분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2분기(16조8000억원) 이후 최소 규모다. 올 1분기(24조5000억원)와 비교하면 21.2% 감소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제 피크아웃 우려와 높은 인플레이션을 동반한 시기에는 저변동성·고배당 업종의 성과가 우수했다”며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장세에선 안정적인 배당주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현철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금리 상승기에는 배당이 발생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들 배당주에 투자하면 양호한 성과를 실현할 수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매년 배당을 지급하고 배당액이 증가하는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배당이 높은 미국 리츠 상장지수펀드(ETF)도 눈여겨볼만하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집값 상승으로 임대료가 큰 폭 오르고 있고, 임대 수익 상승으로 투자자에게 배당이 더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말 기준 미국 리츠 ETF의 기대 배당수익률은 5%대”라며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배당 수익률이 5%를 넘었던 구간에서 ETF 주가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분기 배당이 보다 활성화된 미국 시장에서 배당주를 찾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S&P500 기업 가운데 약 75.6%가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또 미국 인컴의 경우, 분기가 아닌 매월 배당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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