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이르면 9월 문 연다…인터넷은행 ‘3파전’ 예고

금융위, 토스뱅크 은행업 본인가
"중저신용자·씬파일러 대상 금융포용 강화"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국내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올해 4분기경 공식 영업을 개시한다. 이로써 국내 인터넷은행시장은 이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까지 가세해 3강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뱅크에 대한 은행업 본인가를 승인했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 2019년 12월 예비인가를 받은 후 올해 2월 금융당국에 본인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토스뱅크는 금융위가 요구한 일부 수정사안을 보완한 후 본인가 획득에 성공했다.

 

토스뱅크는 이르면 9월 경, 늦어도 올해 4분기 내 본격 영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의 데이터 및 고객중심적 서비스 개발을 통해 일반 금융소비자뿐만 아니라 중저신용자,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외국인 등 금융소외계층까지 포용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토스뱅크는 오는 2023년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44%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지난 2019년 12월 예비인가를 획득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토스뱅크는 기존 금융권이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토스뱅크의 가세로 국내 인터넷은행업계는 ‘3강 체제’로 재편된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연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시장에 안착했다. 올 1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152.4% 급증한 46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말 총자산 규모는 28조 6164억 원에 이른다. 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 중 기업공개(IPO)도 앞두고 있다.

 

국내 제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손실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순손실 규모는 123억 원이다. 이는 전년동기(240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업비트 제휴 효과 등에 힘입어 올해 3월말 기준 고객 수는 391만 명까지 급증했다. 이달 중엔 제3자 배정방식으로 7250억 원, 주주배정방식으로 5249억 원 등 약 1조 249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케이뱅크의 납입 자본금은 현재 9017억 원에서 2조 1515억 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출범으로 소비자에게 유용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금융권 안팎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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