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 무색한 내수…소매판매 5분기 만에 감소

서울 시내의 상점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의 상점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수에는 온기가 좀처럼 퍼지지 않고 있다. 

 

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불변)는 1년 전보다 0.5%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만에 감소다.

 

현장의 한파는 더 깊다. 대형마트 판매는 1.9% 줄어 10분기 연속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2.2% 줄어 5분기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일반상가 공실률은 13.7%로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세 분기 연속 경신했다.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부터 줄이고 있다. 경기도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올해 초 영업시간을 오전 9시~오후 10시에서 오전 10시~오후 8시로 단축했다. 오후 8시 이후엔 손님이 한두 팀뿐이라 문을 열수록 적자라는 것이다.

 

반면 금융·보험업 생산은 증시 활황에 힘입어 9.2% 늘었다. 면세점(3.0%)과 백화점(4.3%) 판매도 늘었다. 정부는 지난해 민생회복소비쿠폰에 따른 기저효과와 자동차 업계 파업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국가데이터처는 “4분기에는 자동차 등 내구재 판매가 어느 정도 회복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호황이 고용과 임금으로 충분히 번지지 못한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다. 한국노동연구원은 “고용둔화가 소득과 소비를 약화시키고 소비 부진이 다시 고용을 제약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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