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강아지 패딩 기부하니 ‘개리커쳐’ 선물”… 가을의 서울숲 ‘삼표정원’ 가보니

-댕냥물품교환소&개리커처 라운지 풍경

서울숲 삼표정원의 댕냥물품교환소에서 반려견 코코가 기부품 패딩 옆에 앉아 있다. 박재림 기자
서울숲 삼표정원의 댕냥물품교환소에서 반려견 코코가 기부품 패딩 옆에 앉아 있다. 박재림 기자

 

“우리 ‘코코’가 딱 한 번 입은 패딩이에요.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꼭 필요한 강아지에게 가길 바라요.”

 

안 쓰는 반려동물 용품을 기부하고 반려동물 캐리커처를 선물 받는 뜻깊은 행사가 펼쳐졌다. 건설기초소재 기업 삼표그룹이 조성한 서울숲 내 ‘삼표정원’에서 23일 열린 ‘댕냥물품교환소&개리커처 라운지’였다. 4살 미니비숑 코코의 보호자는 반려견 패딩을 기부한 뒤 코코의 캐리커처를 받고는 “이런 행사가 더 자주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6~17일에 이어 이날과 24일 청명한 가을오후에 행사가 열린 삼표정원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5월1일~10월27일)를 기념하는 기업정원 중 하나다. 삼표그룹이 유명 정원전문가 김봉찬 정원사와 함께 약 3개월 준비 과정을 거쳐 조성했다.

 

서울숲 중앙연못에 접한 424평 규모의 공간에 ‘자연주의’ 콘셉트로 여러 식물이 식재됐고 편하게 앉아서 연못 등 주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데크가 설치됐다. 벤치 중 일부는 삼표의 초고성능 콘크리트 UHPC로 만들어졌다.

 

삼표그룹이 서울숲 내 조성한 삼표정원의 전경. 박재림 기자
삼표그룹이 서울숲 내 조성한 삼표정원의 전경. 박재림 기자

 

삼표그룹은 정원이 완성된 뒤 방문객을 대상으로 콘크리트 화분 만들기. 어반스케치, 북워크숍 등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댕냥물품소와 개리커처도 그 연장선으로, 삼표 관계자는 “앞서 행사를 치러보니 반려견 동반인으로 서울숲을 찾은 방문객이 상당히 많은데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보이지 않더라”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그렇게 삼표정원이 반려용품 교환 및 기부의 장으로 변신했다. 이날 현장에는 반려동물 간식·의류·패션용품·장난감·이동장·쿠션·브러시·배변패드·하네스·치약·영양제 등이 들어오고 또 교환되고 있었다. 삼표 관계자에 따르면 앞서 성동구의 인플루언서 강아지 호두네, 그리고 삼표의 반려인 임직원들도 용품을 기부했다.

 

삼표정원의 댕냥물품보관소에 기부품들이 진열돼 있다. 박재림 기자
삼표정원의 댕냥물품보관소에 기부품들이 진열돼 있다. 박재림 기자

 

행사에 참여한 반려가족은 현장에서 10년 경력의 캐리커처 작가로부터 반려동물 그림을 선물 받았다. 태블릿으로 그린 작품은 프린트 및 이미지 파일로 전달됐다.

 

정성을 다해 강아지들을 그린 이유정 해프닝아트 작가는 “여러 다양한 행사를 다니지만 반려동물을 그릴 수 있는 기회는 열에 한 번도 안 된다”며 “강아지를 반려한 경험도 있고 워낙 동물을 좋아해서 만족도가 높다”고 엄지를 세웠다. 해프닝아트는 국내 유일 디지털그림 행사단체라고.

 

이유정 해프닝아트 작가가 삼표정원 개리커처 라운지에서 반려견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작가는 이번 행사 기간 동안 품종 소형견이 대다수였는데 그래서 외국인 반려인과 함께 온 검은 믹스견 노견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이유정 해프닝아트 작가가 삼표정원 개리커처 라운지에서 반려견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작가는 이번 행사 기간 동안 품종 소형견이 대다수였는데 그래서 외국인 반려인과 함께 온 검은 믹스견 노견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평일 낮임에도 많은 반려가족이 방문했다. 9살 푸들 코코와 방문한 동네주민은 반려견 겨울옷 4벌과 털모자, 여름옷 2벌을 기부하고 이동장과 영양제를 교환했다. 이 보호자는 “코코가 안 입거나 사이즈가 안 맞는 옷들인데 그동안 나눔을 하려해도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며 “SNS를 통해 안 쓰는 반려용품을 물물교환을 하거나 좋은 곳에 기부할 수 있는 행사가 있다고 해서 방문했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삼표는 행사장에서 SNS 인증을 한 방문객에게는 배변봉투와 디스펜서도 선물했다. 모인 물품은 성동구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관내 취약계층 반려가구와 연계 유기동물 보호센터로 전달될 계획이다.

 

서울숲 삼표정원을 찾은 코코네가 댕냥물품교환소에서 교환할 반려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박재림 기자
서울숲 삼표정원을 찾은 코코네가 댕냥물품교환소에서 교환할 반려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박재림 기자

 

이번 행사 및 정원박람회가 끝나더라도 삼표정원은 시민들을 위해 열려 있다. 1977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숲 인근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레미콘 공장을 운영한 삼표는 이 부지를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360m 랜드마크 건물로 만든다는 삼표글로벌랜드마크(SGL) 프로젝트를 앞뒀다.

 

삼표 관계자는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함께하는 지역사회에 공헌한다는 의미로 조성한 곳이 삼표정원”이라며 “향후 SGL 프로젝트로 지어질 건물에도 서울숲과 이어지는 자연친화공간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삼표그룹이 서울숲 내 조성한 삼표정원의 소개글. 박재림 기자
삼표그룹이 서울숲 내 조성한 삼표정원의 소개글. 박재림 기자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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