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추가 공급 대책을 내놨지만, 서울 집값은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 중저가 주거지역은 매매·전세와 더불어 월세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트리플 강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당장의 전월세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월세 누적 상승률은 9월까지 평균 7.68%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3.94%)의 2배 수준에 육박했다. 서울 월세 상승세는 중저가 지역들이 견인하고 있다. 대표적인 중저가 주거지역인 노원구는 12.88%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월세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노원구는 같은 기간 매매가격이 11.54%, 전세는 12.96% 올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월세까지 3개 항목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체결된 월세 계약에서는 200만원대 월세를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다.
서울에서 올해 상승세가 가장 강한 성북구도 9월까지 월세가 11.82% 올랐다. 이 밖에도 종로구(8.93%), 금천구(8.89%), 강북구(8.81%), 도봉구(8.73%) 등 지난해 대비 올해 상승세가 가파른 여타 중하위권에서 서울 평균을 웃도는 수준의 월세 상승률이 나타나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전세의 월세화 가속과 전세 물량 부족이 거론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17만2027건 중 월세 거래는 8만7740건(51%)으로 나타났다. 반전세가 포함된 수치로, 지난해 43.7%에서 7.3%포인트 오르며 통계 집계 이래 최초로 전세를 앞질렀다.
최근 정부는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서울 인접 경기 지역에 신규택지 7만6700가구를 추가 발표했다. 이 같은 공급대책과 함께 서민 주거비 부담을 낮추는 전월세 대책을 병행해야 수도권 주택시장의 실질적인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현재의 전·월세 불안에 대응하려면 신규택지뿐 아니라 도심 정비사업과 공공임대, 비아파트 공급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