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용산공원 개발에 반대하며 주택 공급 대체 부지로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를 제안하면서 국토교통부가 관련 내용 검토에 착수했다. 공급 속도와 사업성이 관건인 만큼 시가 제시한 공급 물량의 타당성과 함께 실제 주택 공급이 어느 정도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을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전망이다.
3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7일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를 주택 공급 부지로 활용하는 구상과 관련한 자료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6일 김윤덕 국토부 장관과 두 번째 회동에서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를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청년 주택단지를 포함한 가칭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탄천물재생센터는 약 39만3000㎡ 규모로 정부가 주택공급 가능성을 검토해온 용산어린이정원 약 30만㎡보다 9만㎡가량 더 넓다. 시는 이 부지에 주거 기능을 절반가량 배치하면 최소 1만호에서 최대 1만3000호까지 주택공급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국토부는 서울시가 제시한 1만∼1만3000가구 규모의 공급 물량뿐 아니라 실제 주택공급이 가능한 시점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탄천 부지에 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현재 운영 중인 물재생센터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 만큼 이전 부지를 확보하고 새로운 시설을 조성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어서다. 이에 일각에선 탄천물재생센터 부지 개발이 당장 주택난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는 탄천 부지와는 별개로 용산공원을 활용한 주택 공급방안도 계속 추진한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