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물가 흐름에 우려를 나타내며 필요하면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워시 의장은 28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올여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근본적인 추세가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취임한 워시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임 100일째를 맞은 그는 “물가 안정이라는 책무의 측면에서 관련 지표들이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현재 금융 여건을 긴축적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워시 의장은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인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에 대해서도 “확고하고 고정된 목표”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인공지능(AI) 혁신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거론하며 기업과 소비자 지출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고용 증가세가 둔화한 것도 수요 부진보다 노동 공급 정체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시장과의 소통 방식에는 변화를 예고했다. 워시 의장은 “더 조용하고, 소통에 있어 더 목적의식을 갖는 연준”을 강조하며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에 대해 “이미 수명을 다했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번 발언을 추가 긴축이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신호로 해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오는 9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전날 35.4%에서 이날 55.7%로 상승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