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기업의 경상대금 유입과 달러 저가 매수 수요가 겹치면서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이 150억달러 넘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6년 7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283억4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50억1000만달러 늘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증가세는 달러화가 주도했다. 달러화예금은 한 달 새 111억2000만달러 늘어난 1089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대기업의 경상대금 수취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고객예탁금 유입이 이어진 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을 계기로 달러를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6월 말 1549.4원에서 7월 말 1424.0원으로 한 달 사이 125.4원 떨어졌다.
달러 외 통화 예금도 증가했다.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경상대금 유입으로 22억2000만달러 늘었고, 엔화예금은 기업의 배당금 지급 목적 예치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15억달러 증가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이 전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업예금은 1125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35억7000만달러 늘었다. 개인예금도 14억4000만달러 증가한 15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외화예금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7.7%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이 96억1000만달러 늘어난 1023억9000만달러,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54억달러 증가한 259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