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100종 이상의 신차를 공격적으로 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9년부터 새만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 등 미래차 기술력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서울호텔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6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이러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차의 펀더멘탈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며 “더 많은 모델을 출시하고 더 많은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며 신규 차급과 신규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우선 2030년까지 완전·부분변경 모델, 파생모델을 포함해 100종 이상의 신규 차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제네시스의 첫 하이브리드차(HEV)인 GV80 하이브리드를 국내와 미국 시장에 판매하고, 내년 상반기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출시한다.
18개 이상 차종은 기존에 판매차종이 없던 신규 차급(세그먼트)에 출시하는 완전 신차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 능력을 북미 50만대, 인도 32만대, 국내 20만대, 반조립(CKD) 생산 25만대 등 127만대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 능력은 500만대다.
하반기 신차 출시 효과 등을 고려해 올해 실적 가이던스(영업이익률 6.3∼7.3%)도 유지한다. 대신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연결회계 기준)는 9% 이상으로 높였다. 하이브리드 차종 확대 효과, 전사 차원의 원가 절감 로드맵 등을 반영해 기존 목표(8∼9%) 대비 상향 조정했다. 영업이익 총 규모 자체도 11%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는 제조혁신의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울산 EV 신공장은 AI 기반 품질 관리·검사를 실시하고 첨단생산 기술 108개를 신규 도입하는 등 소프트웨어중심공장(SDF)으로 운영한다. 4분기엔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에서 생산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웨이모에 공급한다. 2028년부터 HMGMA에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실전 배치하는 등 제조 AI 로보틱스 기술 상용화에도 속도를 낸다.
오는 2029년부터는 새만금 AI 데이터센터 가동에 나선다. 새만금 데이터센터는 100메가와트(㎿)급으로 5만장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앞서 현대차는 새만금에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생산시설, 수소 관련 인프라 등을 구축하기 위해 약 9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무뇨스 사장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신기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로봇과 로보택시를 생산·배치하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직원 보상목적 수량을 제외한 자사주 전량(전일 종가 기준 약 8000억원 규모)을 소각하는 내용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