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제약사들이 올해 상반기 나란히 연구개발(R&D) 투자에 힘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신약 개발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5대 제약사는 매출 기준으로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GC녹십자, 대웅제약이 꼽힌다.
25일 각사 반기보고서를 보면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유한양행은 1조1662억원 매출의 10.5%인 1222억원을 연구개발비용으로 투자했다. 이는 전년 동기 연구개발비보다 13.8% 높은 수준이다.
유한양행 측은 “미래성장 기반인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간 매출액 대비 약 10% 내외의 연구개발비를 집중 투자해 R&D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대 중”이라며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 및 해외 거래선과 파트너십 제고로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을 꾀한다”고 전했다.
종근당은 상반기 매출 9262억원이 12.3%인 1135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와 비교하면 36.6% 증가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위탁연구비, 임상시험비 등이 증가하며 연구개발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도 매출의 15% 남짓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1255억원으로, 매출(8602억원)의 14.6%다. 1년 전보다 18.2% 늘어난 것. 한미약품 관계자는 “비만·대사, 항암, 희귀질환 등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혁신 모델을 구축하며 R&D 중심 기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매년 연 매출의 13∼15% 수준을 R&D에 투자했고 앞으로도 지금의 투자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2023년부터 비만 신약개발 프로젝트 ‘H.O.P’를 진행하며 올해 중 한국인 맞춤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GC녹십자의 경우 매출 8567억원의 10.0%인 859억원을 연구 개발비로 썼다. 역시 지난해보다 3.8%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알리글로의 수익성 개선, 큐레보 매각도 회사 자금 유동성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R&D 투자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대웅제약의 경우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은 7359억원이고 이 중 15.7%인 1157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1년 전보다는 8.5% 증가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선 결국 대형 제약사들이 R&D 투자에 집중해 신약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