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성장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 확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양극재 사용량이 20% 이상 증가했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은 30% 넘게 늘며 전체 시장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11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동력차(xEV)에 탑재된 배터리의 양극재 적재량은 137만4000t으로 전년 동기보다 21.6% 증가했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의 양극재 적재량은 54만4000t으로 32.2% 늘었다.
양극재별로는 LFP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LFP 양극재 적재량은 87만4000t으로 전년 동기보다 2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양극재 적재량은 50만t으로 10.1% 늘었다.
전체 양극재 시장에서 LFP가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상반기 LFP 비중은 63.6%로 전년 동기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LFP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보급형 전기차뿐 아니라 중형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LFP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의 우위가 이어졌다. 중국 후안위넝은 상반기 20만2000t을 공급해 1위를 기록했다. 완룬은 13만t으로 뒤를 이었다.
삼원계 양극재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가 선두를 유지했다. 롱바이는 상반기 6만9000t을 공급해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업체 가운데서는 엘앤에프가 4만t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53.8%였다. LG화학은 3만2000t으로 7위, 에코프로는 2만8000t으로 8위, 포스코퓨처엠은 2만4000t으로 10위를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소재업체들도 LFP 시장 확대에 대응해 생산시설 투자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5월 포항에 LFP 양극재 전용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내년 양산을 목표로 생산능력을 연간 최대 5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 생산용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LFP 양극재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LFP 수요는 전기차뿐 아니라 ESS 시장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긴 수명을 앞세워 ESS용 배터리에서 LFP 채택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양극재 시장은 앞으로 LFP와 삼원계가 용도별로 시장을 나눠가는 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급형 전기차와 ESS에서는 LFP 비중이 확대되는 반면 장거리·고성능 전기차에서는 삼원계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업체들은 기존 하이니켈 삼원계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LFP까지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공급망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 생산과 원재료 조달 경쟁도 양극재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