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토종 포털 네이버를 제치고 역대 최초로 국내 애플리케이션(앱) 월간이용자수(MAU) 1위에 올랐다. MAU는 한 달 동안 최소 1회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활성 사용자’의 수를 일컫는다. 특히 ‘활성’의 기준은 단순 방문이 아니라 로그인, 구매, 콘텐츠 재생 등 서비스가 정의한 핵심 행동이라는 점에서 구글의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성 앱 MAU 부문에서 구글은 4702만2854명을 기록해 기존 1위였던 네이버(4684만5017명)와 자리를 맞바꿨다. 2021년 3월 모바일인덱스가 관련 통계를 처음 집계한 이래 구글이 네이버를 제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의 MAU가 두드러지게 감소한 건 아니다. 2023년 1월 이후로 꾸준히 4300만명대에서 460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구글의 최근 질주가 무섭다. 지난해 5월 MAU 4000만명의 벽을 처음 넘고 올해 5월에는 4600만명을 돌파하더니 결국 지난달 네이버를 추월했다. 구글은 자체 웹 브라우저 크롬도 MAU 3위(4245만7506명)에 올랐다.
오픈AI가 서비스하는 챗GPT도 상승세다. 지난달 MAU 7위(1645만6151명)에 오른 챗GPT는 지난해 3월만 해도 MAU 500만명대에 그쳤다. 이후 점차 몸집을 불리며 또 다른 토종 포털 다음을 제쳤다. 다음은 7월 MAU 630만7395명으로 순위는 8위지만 바로 위 챗GPT와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글과 챗GPT의 약진 배경으로 생성형 AI 이용 확산과 검색·대화형 AI 서비스 활용 증가를 꼽는다. 특히 구글은 생성형 AI 서비스 제미나이를 검색과 모바일 서비스 전반으로 확장하며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AI를 활용한 검색과 이미지·문서 등 다양한 기능이 구글 서비스 안으로 들어오면서 기존 검색 목적 외에도 구글 앱을 사용하는 이유가 늘고 있다.
모바일 생태계와 결합도 구글에 날개를 달았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제공되는 ‘서클 투 서치’ 등 AI 기능은 구글의 검색 및 AI 기술과 연동된다. 이용자가 직접 구글 검색을 실행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의 AI 기능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접점이 생기는 구조다.
여기에 네이버 역시 검색, 쇼핑 등 주요 영역에서 AI 서비스 기능을 지속 고도화 중인 만큼 앞으로 구글과의 선두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네이버는 최근 올해 2분기 매출(3조3888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어났다면서 AI 접목 강화를 통한 광고,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견조한 실적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글로벌 기업 엔비디아 등과 손잡고 AI 사업을 키우고 있는 점도 네이버의 기대요소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네이버의 경쟁이 기존 포털 검색 분야에서 AI 플랫폼 분야로 확대되는 모양새”라고 짚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