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르면 다음 주 수도권에 5만 가구 이상을 공급하는 주택 공급 대책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대상 부지로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등 국유지가 검토 대상에 오르며 파장이 일고 있다.
정부는 최근 부동산 세제 개편에 이은 후속 대책으로 추가 주택 공급안을 준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와 함께 용산공원 내 어린이정원 부지를 택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부지 활용 가능성이 알려지자 8일 용산어린이정원 앞 도로에는 주택 공급에 반대하는 근조화환이 늘어서는 등 주민들의 반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주민들은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교통 혼잡이 심화하고, 기존의 정원 조망권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용산공원에 주택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며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었다”며 “미래세대의 몫인 용산공원을 훼손하는 일은 1㎝라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하지만 관련 언급이 계속 나오는 상황 자체가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며 “주택 공급은 중요하지만 공급에도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래 세대가 누려야 할 마지막 자산까지 허물어가며 아파트를 짓는 것은 지속 가능한 도시 정책이 아니다”라며 “용산공원은 단순한 유휴부지가 아닌, 서울의 허파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남겨둬야 할 국가적 자산”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