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물선, 호르무즈서 피격… 트럼프 “작전 동참할 때” 파병 압박

4일 호르무즈 해협 안쪽 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국내 해운사 HMM의 중소형 벌크 화물선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최근 UAE 인근 해안에 정박한 유조선과 자동차운반선의 모습. AP/뉴시스
4일 호르무즈 해협 안쪽 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국내 해운사 HMM의 중소형 벌크 화물선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최근 UAE 인근 해안에 정박한 유조선과 자동차운반선의 모습. AP/뉴시스

 

 “한국도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SNS를 통해 이란이 한국 화물선을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미국의 ‘해방 프로젝트’에 한국도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해방프로젝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각국 선박을 빼내기 위한 작전으로 미군은 이날부로 해당 작전에 돌입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 화물선이 이란의 공격을 받은 만큼 호르무즈에서의 선박 보호·호위 작전에 한국군이 참여할 명분이 생겼으며 그러니 파병을 하라는 게 트럼프의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외교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날 호르무즈 해협 안쪽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국내 해운사 HMM의 중소형 벌크 화물선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총 승선원 24명 중 한국인 선원은 6명이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HMM 관계자는 “외부 공격이 있었는지 선박 내부 문제로 폭발이 났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고를 이란의 공격으로 규정했다. 그는 SNS에 “이란이 한국의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한 이란 측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한국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에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하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에너지 수급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 나라들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특히 한국과 일본, 독일 등 미군이 수만 명 단위로 주둔하는 동맹국의 군사적 기여를 기대했으나 이들 국가가 곧바로 화답하지 않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자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호르무즈의 한국 선박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자 이를 이란의 공격으로 규정하며 한국군 파병을 압박한 것이다.

 

 실제로 해당 선박이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최종 확인된다면 우리 정부의 판단도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쟁 관련 기여 요구를 외면한 독일 포함 유럽 국가들을 향해 관세 인상과 미군(주독미군) 감축 등으로 보복에 나선 상황이라 더 그렇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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