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호르무즈 통항’ 40개국 화상회의 참석…중동 위기 속 국제 공조 가속

공습 피해 시설물이 보이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케슘섬. AP/뉴시스
공습 피해 시설물이 보이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케슘섬. AP/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17일) 오후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열리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련 국제 화상회의에 참석한다. 중동 전쟁의 장기화 속에서 글로벌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 움직임에 본격적으로 동참한다. 

 

영국 총리실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약 40개국이 참여하는 ‘호르무즈 해협 해상 항행의 자유 이니셔티브’ 화상회의를 16일(현지시간) 공동 주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은 모두의 이해관계이자 우리 국익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유사한 입장의 국가들과 연대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최근 이란 특사 파견에 이어 이번 다자협력 회의에 참여함으로써, 중동 분쟁 상황에 대응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에너지 공급망 안정, 중동 사태에 대한 입장, 그리고 국제 연대의 필요성을 담은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각국 정상들은 해상 항행의 자유 회복과 세계 경제 충격 완화 방안을 비롯해 안보 협력과 핵심 공급망 지원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70~80여 개 국가가 초청되어 최종적으로 40여 개국이 참석한다. 일본과 중국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전쟁 당사국인 미국은 참여하지 않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을 배제하는 취지가 아니라, 미국은 현재 전쟁 당사자로서 국제적 연대 체계에서는 빠져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기존에 프랑스가 주도했던 35개국 군 수장 회의와 영국이 주도한 40여 개국 외무장관 회의가 통합·확대된 형태다. 외교와 군사 파트의 움직임이 합쳐지고 참가국 규모가 늘어난 만큼 국제적 공조가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 의장국인 영국과 프랑스는 회의 직후 자유로운 항행 보장을 촉구하는 의장 성명을 발표하고 결과 문서를 채택할 예정이지만, 모든 국가가 포함된 최종 합의문 도출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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