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이 국내 중고차 시장 1위 업체인 케이카를 인수한다. 자동차 제조부터 유통, IT 플랫폼을 아우르는 통합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는 게 KG그룹의 포부다.
KG스틸은 전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로부터 케이카 보통주 3524만5670주를 5500억원에 양수하기로 했다고 1일 공시했다. 이는 한앤코가 보유한 케이카 지분 72.19%에 해당한다. 양수예정일자는 오는 6월30일이다. KG스틸은 양수목적에 대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G그룹은 한앤코가 보유한 케이카 전속 금융사 케이카캐피탈 지분 100%도 함께 양수한다. KG그룹의 이번 케이카 인수는 KG스틸뿐만 아니라,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장남 곽정현 사장이 지분을 보유 중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의 공동 투자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017년 11월 에이치씨에이에스로 설립된 케이카는 2021년 3월 지금의 사명으로 상호를 바꿨다. 같은해 10월7일엔 유상증자를 통해 120만2164주를 신주 발행했으며, 같은달 13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케이카는 직영 중고차 유통 플랫폼, 렌터카, 자동차 금융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전국 48개 지점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아울러 이커머스 서비스인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2조4388억원, 영업이익은 760억원이다.
KG그룹은 케이카 인수를 통해 KG모빌리티의 차량 생산 역량과 글로벌 판매∙서비스 네트워크, 케이카의 온∙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을 결합해 차량의 구매∙유통∙서비스 전 과정에서 고객 중심의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아울러 KG모빌리티의 해외 네트워크와 KG스틸의 글로벌 사업 기반을 활용해 중고차 유통 및 모빌리티 서비스의 해외 확장 가능성을 적극 모색하는 등 신규 사업 기회 창출에도 나설 방침이다.
KG그룹은 이번 인수를 단순한 기업 인수가 아닌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점’으로 정의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이 제조 중심에서 유통과 서비스, IT 플랫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에 맞춰, 선제적 투자를 통해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KG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전통적인 제조를 넘어 유통과 플랫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며 “제조, 유통,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모빌리티 구조를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수 세부 조건은 향후 후속 절차에 따라 확정될 예정으로 관련 법적 및 행정적 승인 과정을 거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