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디지털트윈 기술을 상용망에 적용해 네트워크 운영 전반을 자율화하는 ‘자율 운영 네트워크’ 전략을 본격화한다. 장애 대응·과부하 제어·품질 최적화에 AI를 적용해 자동화∙지능화 단계를 넘어 이르면 2028년 자율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LG유플러스는 10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율 운영 네트워크의 상용망 적용 사례와 주요 성과, 향후 로드맵 등을 공개했다. AI 기반 자율 운영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력에 의존하던 기존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에게 보다 편리한 통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자동화는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을 소프트웨어 로봇(RPA)이 대신하는 단계다. 다음으로 사람이 판단을 내릴 때 AI가 도움을 주는 지능화 단계로 성장할 수 있다. 자율화는 사람을 대신해 AI가 스스로 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해 조치를 수행하는 단계다.
LG유플러스는 2018년부터 정형화되고 반복적이며 예측가능한 업무에 대해 자동화 과정을 시작했다. 2021년부터는 AI 기반 네트워크 운영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고객이 불편을 느끼기 전에 문제를 탐지해 대응하는 지능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지난해부터는 AI 에이전트와 디지털트윈 기술 활용이 가능한 자율 운영 네트워크 플랫폼 ‘에이아이온(AION)’을 가동하며 자율화를 본격화했다. 반복 업무 자동화와 AI 기반 선제 대응 체계를 순차적으로 도입한 결과 모바일 품질 불만 접수 건수는 70%, 홈 품질 불만 접수 건수는 56% 감소했다.
이날 간담회 현장에는 자율 운영 네트워크 기술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시연이 진행됐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자율주행로봇 ‘유봇(U-BOT)’이다. 유봇은 LG AI연구원의 AI 모델 ‘엑사원’을 활용한 로봇으로 통신국사 내부를 이동하며 장비 상태∙온도∙환경 정보를 수집하고 이 데이터를 디지털 트윈 모델에 반영했다. 운영자는 현장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원격 화면을 통해 장비 위치와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국사 한 곳에 시범 배치해 기술 실증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 ▲네트워크 장애처리 ▲서비스 품질 탐지 ▲5G 무선 품질 관리 ▲대규모 이벤트 과부하 대응 등 영역에서도 에이전트의 활약이 돋보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글로벌 통신산업 협회 TM포럼이 실시한 네트워크 자동화 성숙도 평가에서 국내 통신사 최초로 ‘액세스(Access) 장애관리’ 영역에서 최고 레벨 4.0에 근접한 레벨 3.8을 획득했다. LG유플러스는 상용망에서 AI 기반 운영 자동화를 구현한 사례로 평가받았으며 글로벌 선도 사업자들과 유사한 수준의 자율 운영 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LG유플러스는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통신 박람회 ‘MWC 2026’에서 AI와 디지털 트윈 기반 네트워크 운영 자율화 기술을 공개한다. LG유플러스는 현장을 찾는 글로벌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네트워크 운영 자율화 기술을 소개하고, 기술 협력과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자율 운영 네트워크로의 진화를 통해 고객 경험의 기준을 기존의 ‘품질’에서 ‘신뢰’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핵심 네트워크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