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가 만든 반려견 생식사료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려동물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전파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이라 큰 파장이 예상된다.
14일 펫푸드 스타트업 림피드에 따르면 국내 유통 중인 반려견 생식사료 62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2개 제품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9N2)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2020년 국내 가금류에서 유행한 Y280 계통 H9N2 바이러스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검출된 바이러스에서 포유류 적응과 관련된 18개 변이가 발견,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의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된 2개 제품은 각각 업체에서 출시한 제품으로, 국내에서 반려견 생식사료를 생산하는 업체는 10곳 내외로 알려졌다. 림피드와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국내 반려견 생식사료를 확인해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해당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Veterinary Microbiology’ 최신호에도 게재됐다. 엘스비어가 발행하는 해당 학술지는 동물 감염병과 관련된 원창성 연구만을 게재한다.
김희수 림피드 대표는 “반려동물도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될 수 있을뿐 아니라 반려동물에게 증상이 발현되지 않더라도 보호자에게 바이러스가 옮겨질 위험성이 있다”며 “생식사료의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이번 결과를 통해 생식사료 업체의 자정작용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2023년에도 반려동물 생식사료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되면서 정부가 제조업체에 대한 현장 점검과 전수 검사를 실시했지만 2년만에 다시 생식사료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말았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