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댕댕이 홍보대사… ‘이것’ 통해서 구민에게 더 가까이

-쓰레기 종량제봉투에 캐릭터 담아
-유기견에서 견생역전, 1년째 활동

용산구 홍보대사견 캐릭터가 새겨진 신규 쓰레기 종량제 봉투. 왼쪽부터 꿍이, 베타, 성우. 용산구청 제공

 

서울 용산구의 쓰레기 종량제 봉투는 특별하다. 유기견에서 용산구 홍보모델견으로 거듭난 꿍이, 베타, 성우의 캐릭터가 담겨 눈길을 끈다.

 

용산구는 이달부터 공식 홍보견을 캐릭터화한 새로운 종량제 봉투를 제작 및 판매한다고 8일 밝혔다. 일반봉투와 특수마대 등 20종으로, 용산구 내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누구나 구매할 수 있다.

 

꿍이, 베타, 성우는 1년 전 주민투표를 통해 용산구 홍보견에 당선된 강아지들이다. 유기견이었지만 용산구민의 집으로 입양돼 견생 2막을 열었고 홍보모델 영예까지 안았다. 지난 1년간 구정 소식지, 유튜브에 등장하고 카카오톡 이모티콘까지 만들어지며 인기를 얻었다.

 

세 강아지의 캐릭터가 담긴 이번 종량제 봉투는 단순한 디자인 변경을 넘어 실용성과 환경 가치를 함께 담았다. 소형견(포메라니안) 꿍이는 5·10ℓ, 중형견(셰틀랜드십독) 베타는 20·30ℓ, 대형견(삽살개 믹스) 성우는 50·75·100ℓ 봉투에 적용돼 직관적으로 용량을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이들 캐릭터 옆에 말풍선을 넣어 수거 금지 품목을 안내하고, 오른쪽 하단의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쓰레기 배출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가격과 봉투 색상은 기존에서 바뀌지 않았다.

 

유기견에서 용산구 홍보대사견으로 견생역전을 이룬 꿍이, 베타, 성우의 모습. 용산구청 제공

 

용산구는 “기존 딱딱한 이미지의 종량제 봉투에서 친근한 모습으로 변신했다”며 “캐릭터 디자인을 통해 주민들의 자발적 재활용 참여를 이끌어내고, 탄소 배출량 저감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구는 기존에 구매한 종량제 봉투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유기견에서 지역 대표 홍보견으로 다시 태어난 댕플루언서들이 주민들과 함께하는 일상에 녹아들어 의미가 크다”며 “작은 변화가 생활 속 분리배출 문화를 바꾸고, 환경을 지키는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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