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은 걷고 뛰고 앉고 일어서는 등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움직임에 관여하는 매우 중요한 관절이다. 이는 나이와 관계없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손상될 위험에 노출돼 있어 유의해야 한다.
특히 스포츠 활동 중 갑작스러운 부상이나 반복적인 스트레스,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십자인대 파열, 반월상 연골 파열과 같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이같은 손상이나 무릎에 나타나는 불편한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실제 무릎 질환은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이나 움직임의 제한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점차 무릎 관절의 불안정성이 심해지고 손상 부위가 넓어지면서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리거나 결국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져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따라서 무릎에 지속적인 불편함이나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를 무시하지 않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의 무릎 상태를 파악하고 시기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이영석 은평 성누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 통증, 붓기, 불안정감이 느껴진다면 이를 방치하지 말고 더 늦기 전에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며 “이학적 검사와 필요 시 MRI 등의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진단을 통해 무릎 손상의 종류와 심각도, 퇴행성 변화의 진행 정도 등을 파악한 후 결정된다. 증상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다양한 보존적 방법부터 필요한 경우 수술적 치료까지 여러 선택지를 고려해볼 수 있다.
특히 최근 2~3기 중기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경우 재생의학의 일환으로 PRP(Platelet-Rich Plasma, 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요법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 원장은 “PRP 치료는 환자 본인의 혈액을 채취하여 특수 원심분리 과정을 거쳐 얻은 성장인자 농축 혈장을 무릎 관절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원리”라며 “이를 통해 손상 조직의 재생을 돕고 통증을 완화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 치료는 보건복지부가 특정 조건의 환자에게 고려할 수 있는 '신의료기술'로 인정한 바 있다. 기존 약물이나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중등도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치료 시 자신의 혈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면역 반응이나 거부 반응의 우려가 적다.
다만 치료 효과는 환자의 연령, 손상 부위, 질환의 심각도, 개인의 회복 능력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 원장은 “4기 이상의 말기 관절염 환자의 경우에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PRP 치료는 채혈부터 분리, 시술 과정까지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숙련된 기술이 요구되므로, 해당 시술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의료진에게 시술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석 원장은 "무릎 건강은 우리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만큼 작은 불편함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며 “평소 적정 체중 유지, 무릎 주변 근력 강화 운동, 운동 전후 스트레칭 등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무릎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