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적체 현상이 심화하며 약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공급의 3대 지표인 인허가, 준공, 착공도 모두 감소하고 분양은 40% 넘게 줄어들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79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6만8920가구)보다는 1.6%(1127가구) 줄어든 수치다.
다만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는 2만6422가구로 같은 기간 5.2%(1305가구) 늘었다. 이는 2013년 8월(2만6453가구) 이후 11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악성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20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악성 미분양의 83%(2만1897%)는 지방에서 나왔다. 대구의 악성 미분양이 3776가구로 여전히 가장 많았고, 경북(3308가구), 경남(3176가구), 부산(2462가구) 등의 순이었다. 4월 추가된 악성 미분양'역시 대구(524가구)와 경북(593가구)에서 대거 신규로 발생했다.
주태 공급 절벽 우려가 큰 상황에서 올해 4월까지 인허가, 착공, 준공 등 '3대 지표'도 일제히 꺾였다. 4월 주택 인허가는 2만42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 줄었다. 수도권(-5.8%)보다 지방 인허가(-38.5%)가 훨씬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월 누계 인허가 역시 9만14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2% 줄었다.
주택 착공은 4월 2만5044가구로, 전월 대비 81.8% 증가했으나, 1∼4월 누계(5만9천65가구)로 보면 지난해 동기 대비 33.8% 줄었다.
4월 분양 역시 2만214가구로 전월보다 133.8% 증가했으나 1∼4월 누계(4만1685가구)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0% 줄었다. 1∼4월 분양은 수도권이 21.7% 줄었으며 지방은 54.3% 감소했다.
4월 준공(입주)은 3만5107가구로, 전월 대비 34.4% 증가했다. 1∼4월 누계(13만9139가구)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8% 줄었다. 이 기간 아파트(12만9354가구) 준공은 7.1%, 비아파트(9785가구) 준공은 34.3%씩 각각 감소했다.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한 달 전보다 2.7% 감소했으나, 1년 전 대비로는 12.4% 증가했다. 지역별로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달 1만2017가구로, 한 달 전보다 6.5% 감소했다. 이는 지난 3월 24일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으로 확대 재지정된 이후 거래가 다소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는 3만3820건을 기록해 한 달 전보다 4.9% 줄었고 지방도 3만1601가구로 같은 기간 0.3% 감소했다.
유형별로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달 5만693건을 기록하며 한 달 전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8029건으로 한 달 새 14.1% 감소했고, 수도권도 마찬가지로 1만9507가구로 8.3% 줄었다.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달 22만8531건(임대차신고제 17만8290건, 확정일자 5만241건)으로 한 달 전 대비 4.4%, 1년 전 대비 6.9% 줄었다.
임차유형별로 이 기간 전세 거래량은 9만1826건으로 한 달 전보다 5.8% 줄었고, 월세 거래량도 13만6705건(보증부월세·반전세 등 포함)으로 같은 기간 3.4% 감소했다. 다만 올해 1~4월 월세거래량 비중(보증부월세·반전세 등 포함)은 60.4%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p) 증가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