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이후 40만명의 가입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5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이탈했지만 5만명 가량이 SK텔레콤을 찾았다.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해킹 사고를 발표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8일까지 45만6628명이 SK텔레콤에서 빠져나갔다. 이 가운데 25만4284명이 KT로, 20만2344명이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해킹 사고가 발생했지만 5만1040명은 SK텔레콤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가입자는 40만5588명이 순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등 신규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유심 교체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신규영업을 전면 중단하라고 했다.
이로 인해 SK텔레콤은 40%대를 유지하고 있던 점유율이 무너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3월 기준 SK텔레콤의 점유율(기타회선 제외)은 40.3%를 기록했다.
해킹 사고 이후 40만5588명이 떠나가면서 SK텔레콤의 가입자 수는 지난 3월 2273만여 명에서 2233만여 명으로 줄었다.
전체 가입자 수는 유동적이지만 3월을 기준으로 가정하면 SK텔레콤의 점유율은 39.6%로 추정된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25일부터 주요 단말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올리고 판매점에 지급하는 장려금을 인상하면서 가입자 이탈 방어에 나섰다. 판매점은 영업 중지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점이 SK텔레콤 대리점을 대신해 영업하도록 하는 전략을 펼치는 셈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유심 교체를 서두르면서 영업재개 시점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28일까지 총 517만명의 유심을 교체했다. 남은 예약 고객은 389만명으로 줄었다. 유심 교체율은 약 57%다. 소프트웨어(SW)로 유심 정보를 바꾸는 유심 재설정은 누적 24만6000명을 기록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