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 "본투표 땐 해외로"·"첫 투표 떨려"…뜨거운 사전투표 열기

29∼30일 이틀간…전국 3568개 사전투표소 마련
재외국민 사전투표율 79.5% ‘역대 최고’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29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시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29일 오전 6시 전국 3568개 사전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유권자는 별도의 신고 없이 가까운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투표하려면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붙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사전투표 첫 날인 이날 오전 투표 열기도 뜨거웠다. 공기업에 재직 중인 이 모(43)는 “1년 전에 계획한 베트남 가족여행 일정이 대선 본투표일과 겹쳐버렸다. 그래서 출근 전 집 근처 중구 소재 사전투표소에서 사전 투표를 했다”면서 “생각보다 사전투표를 위한 줄이 길었지만 소중한 권리를 행사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후 12시10분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행정복지센터에 새내기 유권자 삼일공업고등학교 학생 11명이 찾아왔다. 장유정 교사 인솔로 사전투표소를 찾은 공성배·김동현·신동훈·심지선·박지민·염윤주·유정상·이다인·전창현·정진우·최연재 학생은 “긴장된다”고 입을 모으며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학생 사전투표는 생애 첫 투표를 경험하는 학생들이 책임의식을 갖고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돕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연무동행정복지센터 2층에 차례로 줄을 선 학생들은 관내와 관외를 나눠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주민등록증을 보여준 뒤 지문을 찍어 본인 확인 후 기표 용지를 받아들고 기표소에 들어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마친 학생들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발부하는 투표인증서를 들고 첫 투표의 기쁨을 만끽했다.

 

 투표 후 이다인(18) 양은 “첫 투표라 많이 긴장됐다”며 “일자리 등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많이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동훈(18) 군은 “학교에서 같이 와서 투표하니까 새롭고 좋은 경험인 것 같다”며 “대한민국 미래를 발전시킬 대통령이 뽑혀 우리나라가 더 잘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전투표 방식의 대표 사례인 재외국민 투표의 열기도 뜨겁다. 중선위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엿새간 전 세계 118개국 223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재외국민 사전투표에서 명부등재 선거인수 25만 8254명 가운데 총 20만 526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명부등재 선거인수 기준 투표율은 79.5%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계엄·내란 사태 등 정치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데다, 재외국민 명부 등록 절차 간소화 및 홍보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29일, 한 유권자가 서울 구로구 구로구민회관 대강당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내 투표함에 용지를 넣고 있다. 뉴시스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사전투표 참여가 최종투표율을 끌어올릴지도 관심이 쏠린다. 2017년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는 사전투표율 26.06%, 최종투표율 77.2%를 기록했다. 2022년 치러진 제20대 대선에서는 사전투표율 36.93% 최종투표율 77.1%이었다.

 

 투표 시 기표된 투표용지를 촬영하거나 투표지를 훼손하는 행위는 처벌받을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려선 안 된다. 공직선거법 제166조의2는 ‘누구든지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해선 안 된다’고 규정한다. 이를 어길 경우 해당 법 제256조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번 대선의 본 투표일은 다음달 3일이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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