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를 시작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원·달러 환율은 연일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환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연말 130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놨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원 오른 1376.5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최근 환율은 안정세를 찾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1366.5원에 약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야간 거래 종가 기준 지난해 10월 16일(1364.5원) 이후 가장 낮았다. 미 대선과 비상계엄 여파로 급등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특히 지난 14일 한미 환율 협상 소식에 순식간에 1400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16일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21일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 부진 등 충격이 더해지며 지난주 내내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환율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전망에서 약달러 환경 하에서 원화의 점진적 강세를 전망했다”면서 “무역 협상이 진행되면서 원화 강세 변수들이 추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큰 변수는 환율 협상이다. 환율 협상은 원·달러 환율을 1300원 부근까지 낮출 수 있는 원화 강세 요인이다. 이런 환경을 반영해 올해 원·달러 환율 하단을 1330원에서 13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관점에서 추가적인 변동 폭을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달러의 방향성이 모호해진 상황을 감안하면 2분기까지는 1410원대를 중심으로 레벨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기적으로 볼 때는 기존의 전망대로 하반기까지 하단을 낮춰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