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더위 전, 몸속 ‘돌’ 요로결석 주의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서 일기예보를 살펴보면, 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더 무덥고 긴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더위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지금부터 미리 대비해야 할 건강 문제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요로결석이다.

 

요로결석은 신장에서 요관, 방광, 요도까지 이어지는 요로계 어딘가에 단단한 결석이 형성되는 질환이다. 소변 속에 포함된 칼슘, 수산염, 요산 등의 성분이 과도하게 농축되면 결정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점차 크기를 키우며 ‘돌’처럼 단단해진다.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하지만, 결석이 이동하거나 요로를 막을 경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환자들은 옆구리나 하복부의 격심한 통증, 혈뇨, 구토, 발열 등을 호소하며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불편함을 경험하게 된다.

요로결석은 기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체내 수분 손실이 많아지고, 이로 인해 소변이 농축되면서 결석 형성 위험이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매년 6월부터 증가해 8월에 가장 많이 집중된다.

 

전찬후 서울비뇨기과 관악점 대표원장은 “요로결석은 단기간의 탈수나 식습관 변화만으로도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갑작스러운 통증과 재발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다”며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소변 색이나 몸의 신호를 평소보다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방을 위한 기본적인 방법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하루 1.5~2리터 정도의 물을 나눠 마시는 것이 좋고, 특히 땀을 많이 흘린 날에는 평소보다 더 적극적인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 짠 음식, 육류 위주의 식단, 당분이 많은 음료와 탄산음료는 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조절이 필요하다. 가능한 한 카페인이 없는 물, 보리차,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미 통증이 시작되었거나, 소변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예방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소변에서 혈뇨가 관찰되는 경우에는 비뇨기과를 찾을 정도로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석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달라진다. 작은 결석은 약물치료와 수분 섭취만으로 자연스럽게 배출될 수 있지만, 크기가 크거나 소변의 흐름을 막고 있는 경우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 등으로 제거가 필요할 수 있다.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신장 기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면 빠른 대응이 중요하다.

 

전 원장은 “요로결석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소변 배출을 방해하고, 감염이나 신장 기능 저하 같은 2차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과거에 결석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 재발 위험이 높기 때문에 소변 색이 짙어지거나 옆구리 통증이 반복될 경우 방치하지 말고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하루 한두 잔의 물을 더 마시는 작은 실천이 나중에 큰 고통을 막아줄 수 있다”며 “증상이 없다면 예방을, 증상이 있다면 빠른 판단과 진료를 통해 요로결석으로 인한 불편을 줄여나가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