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 한 달 넘게 계속된다?… “방치하면 만성요통“

허리 통증은 흔하지만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대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생각하지만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닌 ‘만성요통’을 의심해야 한다.

 

한석 수원S서울병원 신경외과 원장에 따르면 만성요통은 통증이 만성화되며 척추 구조와 운동기능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단순한 뻐근함이 아니다… ‘만성요통’의 기준과 특징

 

만성요통은 허리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단순한 염좌나 일시적인 근육통과는 다르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불편함이 오래 이어지고, 통증이 엉덩이·다리 등 다른 부위로도 퍼질 수 있다.

 

한 원장은 “만성요통은 통증 자체도 문제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의 움직임 제한, 자세 불균형, 심리적 위축 등 2차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조기에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 방향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성요통의 주요 원인 3가지

 

대표적인 원인은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 △척추 주변 근육의 약화 △허리디스크 및 협착증 등의 기질적 질환이다.

 

장시간 구부정하게 앉거나 다리를 꼬는 습관, 허리를 반복적으로 숙이는 동작은 척추의 정상 곡선을 무너뜨려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후관절’이라 불리는 관절에 반복적으로 무리가 가면, 관절이 손상되고 만성 통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들며 척추를 지지하는 척추기립근과 장요근이 약해지면, 허리에 가해지는 부하를 감당하지 못하고 통증이 만성화될 수 있다. 중장년층에서 특별한 외상이 없음에도 허리 통증을 자주 호소하는 이유다.

 

한석 원장은 “진료실을 찾는 중장년층 이상이 허리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골다공증성 압박골절 등 척추 자체의 기질적 문제로 통증을 느낀다”며 “대다수가 구조적인 이상이 있음에도 ‘그냥 근육통이겠지’ 하고 방치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요통이 단순 근육통인지 질환이 시작된 것인지 감별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기에 경험이 많고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진 의료기관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만성요통은 자연 회복이 어려운 만큼,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정밀 진단을 통한 조기 치료가 핵심이다. 특화 의료기관에서는 영상의학 검사 외에도 이학적 검사, 기능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실시해 통증의 근본 원인을 정확히 진단한다.

 

진단 후에는 원인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적용한다. 근육 기능 저하가 주요 원인일 경우 도수치료와 운동재활을 병행하며, 척추 관절 이상이나 염증이 원인일 경우에는 약물치료 및 신경차단술 등 비수술 치료를 우선 적용한다.

 

한석 원장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만성요통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며 “통증이 장기화되기 전 적절한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