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줄였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늘리면서 대출 실수요자들의 대출 문턱이 낮아질지 주목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29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상품인 하나원큐 아파트론 대출 한도를 기존 최대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공지했다.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 한도 역시 최대 5억원에서 7억원으로 늘어난다. 지난 2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축소했던 비대면 주담대 한도를 전부 되돌리는 조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와 실수요자 중심 공급을 위해 한시적으로 감액됐던 대출 한도를 원상복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비대면 주담대 한도 확대에 대출 실수요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른 은행들도 비대면 주담대 규제를 완화하면서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을 앞두고 대출 막차를 받기 위해 수요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낮은 곳으로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하루 신청 대출 건수를 제한하는 상황까지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 구입자금 상품의 주기형·혼합형 금리를 0.25%포인트 높였다. 반면 NH농협은행은 지난 22일 비대면 변동형 주담대 우대금리를 0.45%포인트 큰 폭으로 확대했다. 우대금리를 높이면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국민은행의 금리가 다른 은행보다 낮다고 알려지면서 주담대 실행 건수가 하루 150건으로 제한됐다. 이에 오전 9시 대출을 받으려고 오픈런을 하는 상황도 일어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각각 다른 대출금리 전략을 펼치면서 실수요자들이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