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 태아 감염 일으키는 성병… 조기 진단·치료 필수

성매개감염증, 즉 성병(STD)은 일시적인 불편만 가져다주는 질환이 아니다. 성병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비뇨기계 건강은 물론 임신, 출산 과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임신 상태인 여성이라면 성병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 감염된 성병이 치료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불임은 물론 태아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성병 유형으로 임질, 매독, 클라미디아, 헤르페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등이 있다. 최근에는 콘딜로마(곤지름), 유레아플라즈마, 트리코모나스 질염 등도 증가 추세라고 전해진다. 이들 대부분은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데 남녀 모두에게 감염되어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감염 시 배뇨통, 분비물 증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지만 여성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병이 깊어질 때까지 감염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문제는 이러한 성병 감염이 앞서 언급한 것처럼 불임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우선 클라미디아, 임질이 자궁, 난관까지 퍼질 경우 골반염을 유발한다. 나아가 난관이 막히거나 유착되어 정자, 난자의 만남 자체가 차단될 수 있다.

또한 임산부가 성병에 감염될 경우 태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먼저 임질은 신생아의 눈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 클라미디아 감염은 태아의 결막염, 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HPV는 자궁경부암의 주된 원인이다. 성기 사마귀를 유발하는 콘딜로마 또한 임신 중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성병에 대해 단순히 성적 문제라고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 비뇨기 건강 나아가 가족 건강과 직결된 중요한 의학적 리스크다. 때문에 무증상이라 하더라도 성병 감염 사실이 의심스럽다면 지체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성병 검사를 고려 중이라면 비뇨의학과에 내원해 Multi-PCR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이 검사는 다양한 성병 원인균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어 정확하고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치료는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 혹은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다. 중요한 것은 본인뿐 아니라 성 파트너, 배우자도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재감염 위험이 높고 치료 효과도 떨어지게 된다.

 

이민종 골드만비뇨의학과 강남점 원장은 "성병은 감추고 숨길 문제가 아닌데 특히 더 이상 부끄러운 질병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며 "조기에 성병을 발견하고 적극 치료하는 것이 불임을 예방하고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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