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명 넘게 줄을 섰는데 준비된 유심은 100개뿐이라네요.”
28일 경기 수원시의 스타필드 내 SK텔레콤 T월드 대리점은 이날 오전부터 휴대전화 유심을 교체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회사원 서모씨는 “오전 10시부터 지급을 한다고 해서 일찍 와서 기다렸다. 대기번호 20번이라 유심을 받고 교체했다”며 “같이 줄 선 200명 이상 사람이 헛걸음을 한 것 같다. 고함을 지르며 항의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8일 해커에 의한 악성코드로 유심 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이날부터 전국 T월드 매장 약 2600곳에서 유심을 무상으로 교체한다고 알린 바 있다. 스타필드수원점처럼 다수 매장에서 수백 명이 줄을 서서 유심 교체를 기다렸다. 준비한 유심 수량이 떨어져 고객은 항의하고 대리점 직원은 사과하는 모습도 비슷했다.
SK텔레콤은 온라인으로도 유심 교체 예약 신청을 받고 있다. 다만 사이트에 예약자가 몰리면서 접속 장애를 빚고 있다. 한때 대기 인원이 12만 명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심보호서비스 신청 페이지에도 사람이 몰려 오후 3시 현재 대기 인원이 20만명에 육박한다는 메시지가 뜨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약 100만개 유심을 보유하고 있고 다음달 말까지 약 500만개 유심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가입자만 2300만명에 회사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도 187만명에 달해 물량 부족에 따른 혼란은 앞으로도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