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형 인공지능(AI)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챗GPT의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이용자 수(일간 활성 이용자·DAU 기준)는 125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지브리풍 프로필 사진 만들기가 유행을 끌면서 카드사들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구독료 부담을 덜어주는 혜택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가 10개 구독 서비스 유형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할 결과 지난해 전체 구독 서비스 이용 건수는 전년보다 12.9%, 이용 금액은 17.1%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생성형 AI 서비스는 이용 건수가 전년보다 299% 급증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챗GPT 못지않은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2개 이상 서비스를 구독하는 사용자들도 늘고 있다. 문제는 구독료다. 무료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고급 기능은 유료 버전에서만 제공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구독료에 대한 부담은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최근 흐름에 맞춰 구독료 부담을 덜어주는 혜택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AI 플랫폼 이용 금액 환급 이벤트를 오는 7월 31일까지 진행한다. AI 플랫폼 구독하면 5달러 페이백 행사를 응모하고 KB국민카드(기업, 비씨, 마에스트로 카드 제외)로 주요 해외 AI 플랫폼(챗GPT, 클로드, 노션, 미드저니, 구글 원 AI 프리미엄)을 구독 결제하면 5달러를 제공한다.
혜택은 한 달 유료 구독 결제 합산 금액이 5달러 이상인 경우에 지급되며 행사 기간 4개월 동안 매월 5달러 이상 결제하는 경우 총 20달러를 KB Pay 외화머니로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는 기존 카드 이용 경험을 AI가 만드는 새로운 세상으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라며 “AI 플랫폼을 이용하는 디지털 크리에이터, IT 종사자 등 디지털 노마드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한카드 역시 챗GPT 구독자들을 위해 캐시백 혜택을 준비했다. 이달 30일까지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으며 다음달 31일까지 SOL트래블 체크카드로 유료 버전인 챗GPT 플러스를 구독하면 된다.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와 함께 3000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BC카드는 AI 기반 생성형 검색 서비스인 퍼플렉시티 프로 1년 이용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BC카드는 지난달 퍼플렉시티와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달 1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BC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이면 누구나 페이북에서 200달러 상당의 퍼플렉시티 프로 1년 무료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퍼플렉시티 프로는 일반 버전 대비 ▲일 검색 횟수 대폭 상향(5→300회) ▲AI 모델 선택(GPT4 등 최신 모델 사용 가능) ▲PDF 및 이미지 분석 등 향상된 기능을 제공하는 최신 AI 기반 검색 서비스다.
인앱결제(앱 내 결제) 할인 혜택을 통해 구독료를 아끼는 방법도 있다. 챗GPT 등 생성형 AI 앱 내에서 유료 구독을 선택하면 구글 플레이나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한 인앱결제를 이용해야 한다. 삼성카드의 iD GLOBAL 카드는 인앱결제 50%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 디즈니+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물론이고 다양한 멤버십 정기결제에 대해서도 50% 결제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