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만에 새 CI…대한항공 조원태 회장, “태극무늬 빠질 수 없어”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이 11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라이징 나이트(Rising Night) 행사를 통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재원 기자

 

“태극무늬는 빠질 수 없었어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기업 이미지(CI)를 완전히 바꿨다. 태극 마크 로고를 도입한 1984년 이후 41년 만으로 새 CI는 청색의 간결한 디자인이다.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을 마친 만큼 새로운 기업 이미지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대한항공은 11일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에서 라이징 나이트(Rising Night) 행사를 통해 신규 CI를 발표했다. 행사에는 임직원과 주요 내빈, 취재진 등 약 1000명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파란색 새 로고를 격납고에서 공개했다. 기존 대한항공 태극마크에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최근 주요 기업 브랜드가 추구하는 모던함과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추구하면서도 고유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것이다.

 

이어 새 CI를 입힌 항공기 도장, 리버리(항공기에 칠하는 색)를 공개했다.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등 대한항공의 새로운 기내 인테리어를 적용한 신형기다. 새 로고로 처음 옷을 갈아입은 항공기는 12일 오전 인천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로 향하는 KE703편에 투입될 예정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환영사에서 “통합 대한항공은 앞으로 마음과 마음, 세상과 세상을 하늘길로 연결하겠다는 수송의 더 뜻깊은 가치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누구도 넘보지 못할 안전 체계를 갖춰 특별한 고객 경험을 선사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향후 대한항공이 나아갈 방향을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11일 신규 CI를 발표하고 대한항공 고유의 태극마크를 현대적인 이미지로 재탄생시킨 새 로고를 공개했다. 대한항공 제공

 

◆41년 만에 로고 교체

 

대한항공을 상징하는 고유의 태극마크는 교체 대신 변화를 선택했다. 절제된 표현 방식으로 현대적인 이미지를 구현함으로써 통합 항공사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모던함을 강조했다. 태극마크를 이루는 우아한 선으로는 역동적인 에너지와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대한항공 다크 블루 단색을 사용해 대한민국 대표 국적 항공사에 어울리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조 회장은 “(처음엔)태극 무늬 뺀 걸 가져와서 (태극 무늬가)빠질 수 없다고 생각해서 3년이 걸렸다”며 “색상은 그럴 수 있지만 태극무늬를 살려서 아이덴티티를 살리려고 했다”고 비화를 설명했다.

 

새 로고를 공개한 것은 1984년 태극마크 이후 41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도장을 비롯해 기내 서비스 물품 등 소비자와의 접점에 있는 모든 곳에 신규 CI를 순차적으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데이빗 페이시 부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김세경 셰프(왼쪽에서 두 번째)가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신규 기내식 공개 행사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재원 기자

 

◆기내 서비스도 트렌디하게 업그레이드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기내식 신메뉴와 업그레이드된 기내 서비스도 공개했다. 신규 CI 론칭을 계기로 보다 고급화한 기내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김세경 셰프와 협업해 신규 기내식 메뉴를 개발했다. 신선한 제철 식재료와 다양한 조리법을 사용한 고급 파인 다이닝을 하늘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상위 클래스의 경우 젠체 요리를 고급화해 특별한 기내식 경험을 제공한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