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염 등 비뇨기 질환을 자주 앓는 환자에게 겨울은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전립선염 재발 위험이 높아지고, 전립선 및 요도가 수축되면서 배뇨장애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전립선은 방광아래에 위치하여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남성의 생식기관이다. 정액을 생성해 정자의 운동을 돕는 역할을 한다. 방광 아래에 존재하며 위로는 방광경부에 고정된 양상이다. 아래로는 비뇨생식격막으로, 앞으로는 치골전립선인대로 고정돼 골반강내 깊숙하게 위치한다. 요도와 연결되는 해부학적 구조 특성 상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 전립선염이 쉽게 발병할 수 있다.

전립선염은 전립선 혹은 전립선 주위 조직의 염증에 의한 증상 증후군을 말한다. 전립선염은 미국 국립 보건원(NIH)의 정의에 따라 ▲제1군: 급성 증상을 동반한 세균 감염(급성 세균성 전립선염) ▲제2군: 재발성 세균성 전립선감염(만성 세균성 전립선염) ▲제3군: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는 감염(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만성 골반통증 증후군) ▲제4군: 주관적 증상은 없지만 전립선 염증이 우연히 발견된 경우(무증상성 염증성 전립선염)로 분류한다.
일반적으로 전립선염은 대개 제3군을 의미한다.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기능성 혹은 해부학적 배뇨장애가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신경근 혹은 신경학적 이상, 골반부위 손상, 자가면역질환, 스트레스 등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인균이 검출되지 않을 때 내리는 진단이지만, 세균감염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세균성 전립선염은 대장균이 요도로부터 상행감염(하부기관으로부터 상부기관으로의 감염)을 일으키거나 전립선으로 역류할 때 발생한다. 주요 원인균은 대장균, 대변연쇄구균 그람 양성균 등이다.
주요 증상으로 하복부 통증, 배뇨장애 등이다. 하복부, 회음부, 고환, 음경 및 골반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빈뇨, 절박뇨, 지연뇨, 야간뇨 등의 배뇨 문제는 물론, 발기부전, 조루 등 성기능 저하 현상을 일으켜 남성들의 삶의 질을 급격히 저하시킨다.
고동우 서울원비뇨의학과의원 원장(비뇨의학과 전문의)은 “노령층이나 면역 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전립선염이 발병하면, 급성중이염, 부비강염, 기관지염, 비염,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급성신장염, 패혈증 등으로도 파급될 수 있다”며 “전립선염을 일으키는 원인균 등을 진단해 적극적인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원에서는 10년 이상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비뇨기 질환 중점 진료를 보고 있어 원인균에 맞춰 맞춤치료를 시행하기에 효과적인 치료를 받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비뇨의학과 치료와 함께 생활 관리도 필수다. 고 원장은 “오래 앉아 있거나 무리한 자전거 또는 오토바이 타기 등 전립선을 자극하는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감소시키므로 피하고, 건강한 부부생활을 통해 전립선액을 배출하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이나 온수 좌욕은 전립선 주변의 혈액순환을 도와 전립선염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