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위염, 방치하면 치명적... 예방 및 관리를 위해 노력해야

위염은 위장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그 중에서도 만성 위염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염증을 특징으로 한다.

 

만성 위염은 처음에는 증상이 미미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위 점막의 기능에 변화를 일으키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만성 위염의 주요 원인으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 약물 복용, 흡연, 과도한 음주, 불규칙한 식사 습관, 스트레스 등이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염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세균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약 70%의 사람들이 이 균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진통제, 소염제, 아스피린 같은 약물도 위 점막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자극적인 음식이나 음주, 흡연 역시 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불규칙한 식사나 과식이 위에 부담을 주고 담즙 역류나 위 절제술도 만성 위염을 유발할 수 있다.

만성 위염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표층성 위염은 상복부에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으로, 주로 식사 후 상복부에 무겁고 단단한 느낌이 들고 메스꺼움,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위축성 위염은 위 점막이 위축되어 위산 분비가 감소하는 상태로, 명확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소화불량 증상만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기름진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한 후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느낌이나 입맛이 떨어지고,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만성 위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위내시경 검사가 필수적이다. 위내시경 검사는 위장 점막의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검사로, 흔히 위암 진단을 위해 활용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위장 점막의 색조나 표면의 결절성 변화, 위 점막이 벗겨지는 미란 증상 등을 관찰할 수 있어 만성 위염을 비롯해 여러 가지 위 질환을 진단하는 데 유용하다. 위내시경을 통해 위 점막의 상태를 확인한 후, 필요 시 조직 검사를 통해 염증의 정도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만성 위염은 이미 위 점막에 병적인 변화가 진행된 상태이므로, 안타깝게도 원래의 건강한 상태로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만성 위염이 진단되면 위염의 진행 정도를 추적할 수 있는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

 

특히 위염이 심해지면 위궤양이나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추적 관찰을 진행하여 병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위축성 위염 환자 중 10% 이상에서 위암이 발생할 수 있으며 위암으로 발전하는 데는 16~24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따라서 만성 위염 진단을 받았다면 위암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40세 이상부터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경우, 위암 등의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위염 증상이 없더라도 위내시경을 통해 정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위염의 경우,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점차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상태에 따라 검사 주기를 조절하여 위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검사 전에 금식해야 하고,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하여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박종훈 성남 더나은내과 대표원장은 “만성 위염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나치게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 음주, 흡연, 카페인의 과도한 섭취는 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또한 공복 시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식사 횟수를 조절하고 음식을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이러한 생활 습관의 개선은 만성 위염의 예방뿐만 아니라 증상의 완화에도 큰 도움이 되므로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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