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가 국내 소비 시장에 깊숙이 침투한 가운데 품질 논란 및 제품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어린이는 유해물질에 대한 신체적 대항 능력이 취약해 어린이 용품에 대한 더욱 엄격한 관리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세청은 지난 4월 알리·테무 등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제품 252종 중 38종에서 안전기준을 최대 3026배 초과하는 중금속(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지난 8월 해외 직구 온라인 플랫폼 안전성 검사 결과, 16개 어린이용 제품 중 8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을 초과한 유해물질이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해외직구 어린이용 자전거에서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 기준치가 최대 258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C커머스의 성장과 함께 늘어난 수입 어린이 제품의 유해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국내 기업은 안전성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전기준을 엄격히 고려한 제품 생산 관리는 물론, 자체 안전 검사부터 전 성분을 안전 등급으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며 C커머스와 차별화에 나섰다.
◆삼천리자전거, 어린이 자전거 전 제품 유해물질 안전기준 통과
자전거 전문 기업 삼천리자전거는 티니핑 등 인기 캐릭터 자전거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어린이 자전거를 생산하는 만큼 제품 안전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 제품에 걸쳐 안전공산품 유해물질 안전기준을 통과한 제품만을 생산하며, 안장, 손잡이, 벨 등 피부 접촉이 큰 부품은 물론 나사 마개 등 세부 부속품까지도 유해성 검사를 철저히 시행 중이다. 어린이들이 자전거 이용 시 필수로 착용하는 안전용품도 어린이 제품 안전기준에 부합한 소재로 제작해 전 제품 KC인증을 받았다.
안전 장치도 꼼꼼하게 탑재했다. 내구성이 뛰어난 캘리퍼 브레이크와 밴드 브레이크를 앞, 뒷바퀴에 각각 적용해 급제동으로 인한 미끄러짐을 방지했고, 어린이 전용 부상 방지 핸들 그립을 장착해 넘어졌을 경우 손 부상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체인 케이스는 전체 모서리 마감을 둥글게 처리하고 체인과 크랭크를 완전히 덮어 안전성을 더했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자체 인증 제도로 안전 신뢰성 UP
롯데마트가 국내에서 운영하는 완구 유통사인 토이저러스는 주로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제품을 유통하는 만큼, 소비자에게 안전한 완구를 선보이기 위해 자체적인 인증 제도를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안전센터를 통해 추가적인 검증을 거치는 방식으로, 국내 완구 유통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 인증 프로세스를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토이저러스는 KC 인증 외에도 전파 인증, 배터리 인증 등 공신력 있는 안전 인증을 획득했더라도, 롯데안전센터의 인증 검사를 한번 더 통과한 안전한 상품만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몽디에스, 업계 최초 전 성분 EWG 그린 등급 제품 도입
아기 화장품 브랜드 몽디에스(mongdies)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성분 연구를 기반으로 어리고 연약한 신생아부터 민감한 성인까지 전 연령이 모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천연화장품을 생산한다.
특히 아기 화장품 업계 최초로 전 성분 EWG 그린 등급 제품을 도입하는 새로운 기준을 시장에 제시해 주목받았다. 몽디에스의 바디솔루션 매터니티 라인은 임산부와 태아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주의 성분을 배제하고, 전 성분 EWG 그린 등급을 받은 제품으로 구성해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수입산 어린이 제품의 유해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국내 기업은 제품 안전성 강화에 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제품력에 안전성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기업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