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대인플레 2.9%…2년 4개월 만에 2%대로

집값 상승 기대에 주택가격전망CSI는 상승세 지속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9%를 기록하며 2년4개월 만에 2%대로 내렸다. 최근 소비자물가 둔화세에 따라 향후 물가 상승세가 꺾일 거라고 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집값이 더 오를 거라는 기대가 반영되며 주택가격전망CSI는 2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2.9%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는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뜻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농산물, 가공식품 등 체감물가 위주로 상승세가 둔화했는데, 그 영향으로 생활물가와 전체적인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둔화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공공요금 인상, 장마·폭우 등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높은 환율 수준 등은 변수로 꼽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이 54.3%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농축수산물(49.9%), 석유류제품(35.0%) 순이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3으로 전월(100.9) 대비 2.7포인트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올랐다. 수출 증가세 지속, 정책금리 인하 기대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보다 비관적임을 뜻한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7로 한 달 전에 비해 6포인트 상승했고, 향후경기전망CSI(84)와 소비지출전망CSI(111)은 각각 4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이 밖에 현재생활형편CSI(91), 생활형편전망CSI(95), 가계수입전망CSI(100)은 1포인트씩 상승했다.

 

 한편 주택가격전망CSI는 올해 들어 줄곧 상승세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올해 2월 92, 3월 95, 4월과 5월 101, 6월 108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다 7월엔 115까지 뛰었다. 2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대출 규제 확대 연기,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등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할 거란 기대가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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