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영의 유통시그널] 대세된 ‘제로 음료’, 과다 섭취 ‘주의’ 필요한 이유

 칼로리를 없앤 제로 푸드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부작용도 뒤따라 섭취에 주의가 요구된다.

 

 탄산음료와 소주 등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펼쳐진 제로 경쟁에 이어 커피 프랜차이즈도 잇따라 대체당을 사용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에리스리톨, 스테비아 등의 대체당을 사용해 기존 음료 대비 상당한 수준으로 당류 함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그러나 대체당은 칼로리가 없는 대신 소화가 되지 않는다.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두통, 복통, 설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특히 무더위가 시작되며 음료, 아이스크림 등의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대체당 과다 섭취로 인한 부작용이 알려졌다. 원재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부작용은 개인차가 있는 만큼 소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이디야커피는 제로슈거 음료를 주문하는 소비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키오스크 등에 경고 문구를 추가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29일 제로슈거 음료인 ‘제로슈가 아이스티’와 ‘제로슈가 아샷추’를 출시했고, 이후 일부 소비자들이 복통과 설사를 호소했다. 

 

 이디야커피의 제로슈가 음료는 에리스리톨을 대체당을 사용한다. 에리스리톨은 식약처 및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승인된 감미료로 안정성이 입증됐다. 이디야커피 측은 “대체당은 개인에 따라 적정 섭취량을 넘어서면 소화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다”며 “고객의 불편에 대해 지속해서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컴포즈커피가 여름 시즌 한정 메뉴로 출시한 제로 음료 3종은 8일 만에 판매가 중단됐다. 대체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일부 소비자들의 항의로 기존 재고를 소진하자 운영 종료를 결정한 것이다. 컴포즈커피에 따르면 출시된 제로슈가 캐모마일 리프레시, 제로슈가 청포도 그린티, 제로슈가 복숭아 아이스티 등의 성분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 운영 종료를 결정했다. 

 

 국내 업계 최초로 제로 아이스크림을 선보인 롯데웰푸드는 ‘0㎉ 수박바·죠스바·스크류바’에 과다 섭취 부작용을 안내하는 문구를 넣는다. 이달 초 출시된 수박바에는 이미 주의 문구가 들어가 있으며 향후 출시되는 제품에 ‘과다 섭취시 복통·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 문구를 넣을 예정이다.

 에리스리톨, 자일리톨, 말티톨 등은 대표적인 당알코올로 식약처에 따르면 당알코올을 주요 원재료로 사용한 제품은 해당 당알코올의 종류·함량과 ‘과랑 섭취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음’ 등을 표시해야 한다.

 

 롯데웰푸드에서 생산 중인 저당 아이스크림의 경우 알룰로스를 사용해 해당 문구 표기 의무가 없지만, 최근 저당 제품 과다 섭취에 따른 부작용 발생이 잦아지면서 문구를 추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빙그레에서 선보인 0㎉ 더위사냥·파워캡은 당알코올류를 사용해 제품 포장에 과다 섭취 부작용을 안내하는 주의 문구가 들어가 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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